잇단의혹에 당론…4野 총공세
“금융 칼자루 쥘만한 자격 안돼”

리얼미터 ‘金 거취’ 여론조사
50.5% “사퇴”- 33.4% “반대”


정의당이 12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당론을 채택했다. 이로써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 4당 모두 ‘김기식 사퇴’를 당론화했다. 여론조사 응답자의 과반이 김 원장 사퇴에 찬성하는 조사 결과도 나오는 등 김 원장에 대한 사퇴압박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정의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상무위원회의를 열고 난상토론을 벌인 끝에 김 원장이 자진사퇴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최석 대변인이 전했다. 최 대변인은 “금융 적폐 청산이라는 시대적 과제는 능력과 함께 칼자루를 쥘 만한 자격을 갖춰야 수행이 가능하다”며 “단지 과거 관행이었다는 핑계로 자격이 부족한 것을 부족하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이른 시일 안에 더 나은 적임자를 물색해 금융 적폐 청산을 힘 있게 추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지난 10일 의원총회에서도 김 원장 처신이 매우 부적절했다는 의견을 나눴지만 “김 원장의 해명을 더 들어보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에도 국회의원 임기 종료 직전 후원금 나눠먹기 등 연일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퇴 촉구 쪽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정의당이 반대했던 고위 공직자 임명은 모두 낙마로 이어졌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 등으로 이어졌던 ‘정의당 데스노트’의 법칙이 이번에도 확인될지 주목된다.

김 원장에 대한 여론도 악화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11일 전국 성인남녀 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김 원장의 거취에 대해 물은 결과, ‘부적절한 행위가 분명하므로 김 원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은 50.5%로 집계됐다. ‘재벌개혁에 적합하므로 사퇴에 반대한다’고 답한 비율은 33.4%였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날도 김 원장의 거취에 대해 “입장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김윤희·송유근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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