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오른쪽) 정의당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노회찬 원내대표에게 회의자료를 들어 보이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정미(오른쪽) 정의당 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노회찬 원내대표에게 회의자료를 들어 보이며 이야기를 하고 있다.
- ‘김기식 사퇴 촉구’ 당론 확정

“부적절한 돈 받은 것이 핵심
금융수장으로서 신뢰 무너져”
‘데스노트’ 올라… 낙마 주목

한국 “금융권도 좌편향 인사”
바른미래 “슈퍼갑질에 분노”
야4당, 일제히 비판 총공세


범여권 성향의 정의당이 12일 외유성 출장 논란 등에 휩싸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사퇴를 공식적으로 촉구하고 나서면서 김 원장의 거취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청와대·더불어민주당 등 여권과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등 야권이 팽팽하게 대립해오던 ‘김기식 전선’이 정의당의 야권 가세로 균형이 무너진 것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정의당이 불가 방침을 밝힌 인사들이 예외없이 낙마해 정치권에서 ‘정의당 데스노트’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머지않은 시점에 김 원장의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의당은 이날 오전 상무위원회를 열어 난상토론 끝에 “금융계를 개혁해야 할 수장의 신뢰가 무너졌다”며 김 원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쪽으로 당론을 모았다. 정의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상무위에서 치열한 토론이 있었고, 일부 이견이 있었지만 김 원장에게 자진 사퇴를 촉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지난 3월 말 김 원장 임명 초까지만 해도 기대감을 표시했으나 각종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다른 야당들과 같이 사퇴 촉구 쪽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미 대표는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문제의 본질은 국회의원이 자기뿐만 아니라 수행했던 정책비서의 비용까지 피감기관 돈으로 출장을 갔다는 것”이라며 “당시 법적인 제재를 받을 장치는 없었더라도 받지 말아야 할 돈을 받았다고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금융계 수장의 신뢰가 무너진 상황에서는 개혁을 할 수도 없고 끊임없이 자격 시비에 시달릴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다른 야당은 이날도 김 원장에 대한 총공세를 이어갔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청와대가) 금융도 좌편향으로 몰고 가기 위해 부적절한 인사를 강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전교조, 민주노총, 참여연대, 주사파가 합작한 정권이 문재인 정권”이라며 “정권 요직 곳곳에 배치돼 있는 이들이 대한민국을 좌편향으로 몰고 있다”고 썼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스승의날 카네이션을 주고받는 것조차 위법으로 만든 ‘김영란법’의 주도자가 정작 ‘슈퍼 갑질’을 한 데 대한 민심의 분노가 그치지를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동하·송유근 기자 kdhaha@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