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치 日안보국장, 비밀리 訪美
비핵화 액션플랜·시간표 조율
미국과 북한이 5월 말이나 6월 초 열리는 정상회담의 최대 쟁점인 비핵화 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11일 방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어떤 중재안을 제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실장은 12일 오전(한국시간 12일 오후)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날 예정으로,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보국장이 동석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 실장은 볼턴 보좌관과 ‘핫라인’을 구축하는 동시에,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일 측과 북한 비핵화를 위한 액션플랜 및 시간표를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11일 정 실장과 볼턴 보좌관의 회동과 관련한 문화일보의 논평 요청에 “양국 국가안보보좌관이 내일 만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볼턴 보좌관이 9일 공식 취임함에 따라 한국 측 카운터파트의 예방을 받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정 실장은 한국시간으로 12일 오후 볼턴 안보보좌관을 만날 예정으로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견을 교환하고 조율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정 실장은 이날 워싱턴 덜레스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했으며, 곧바로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NSC 측 인사들과 2시간에 걸쳐 예비 협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정 실장은 이날 오후 볼턴 안보보좌관과도 만날 예정이었으나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군사행동 검토 등 백악관 측 사정으로 면담이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는 이번 회동에서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과 이르면 5월 말 열리는 미·북 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북한에 제시할 비핵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계적·동시적’ 비핵화 입장을 내걸고 있는 북한에 제안할 액션플랜과 비핵화 시간표가 핵심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가급적 올해 11월 중간선거 이전에 북한 비핵화를 완료하는 ‘단기적·일괄타결적’ 접근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청와대는 북한과 미국 입장을 모두 감안해 앞으로 2년 이후인 2020년까지 북한 비핵화를 완료하는 ‘포괄적·단계적’ 중재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야치 일본 국가안보국장도 이날 워싱턴에 비밀리에 도착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12일 한·미·일 국가안보 수장의 3자 회동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만일 한·미·일 국가안보 수장이 회동한다면 이는 볼턴 안보보좌관 취임 이후 처음이며, 지난 3월 17∼1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회동 이후 20여 일 만이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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