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국 벤치마킹 모델 부상

美·뉴질랜드·부탄 등서 방문
쓰레기섬서 바뀐 월드컵공원
고가도로 ‘서울로’ 탈바꿈 등
해외 공무원들 큰 관심 보여


월드컵공원 등 서울의 재생공원이 공원 녹지 재생 모델로 각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부탄, 탄자니아, 모로코 등 개발도상국은 물론 미국, 뉴질랜드 등 선진국까지 서울의 공원녹지, 환경정책 등을 벤치마킹했다. 지난해부터 4월 현재까지 40여 개국 공무원 1600여 명이 50여 차례에 걸쳐 서울의 공원 재생 현장을 방문했다.

이들이 주로 찾는 곳은 월드컵공원(왼쪽 사진), 서울로 7017(오른쪽), 문화비축기지, 선유도공원 등이다. 특히 마포구에 위치한 월드컵공원에 큰 관심을 보였다.

월드컵공원 부지는 과거 쓰레기 산으로 악명높았던 ‘난지도’였다. 1978년부터 1993년까지 서울의 쓰레기 매립장으로 15년간 9200만t의 온갖 쓰레기와 폐기물이 쌓이면서, 평평했던 난지도는 악취와 먼지가 가득하고 높이가 100m에 달하는 거대한 두 개의 쓰레기 산으로 변모했다. 하지만 1996년 ‘난지도 안정화 사업’을 추진하며, 2002년 5월 쓰레기 산은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이 됐고, 이곳을 포함한 주변 지역은 ‘월드컵공원’으로 불리는 대규모의 생태공원으로 재탄생했다.

이곳을 찾은 해외 방문자들은 쓰레기 매립지에서 생태공원으로 복원되기까지 포집 가스 활용, 침출수 처리 방법, 상부 복토를 통한 녹지조성까지 공원으로 재탄생된 전 과정을 영상물과 전시물을 통해 확인하고, 서울시의 주요 녹지정책 노하우를 전수 받았다.

해외 방문자들은 서울로 7017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시 관계자는 “방문자들은 차량이 오가던 1970년대 산업화의 상징인 서울역 고가도로를 보행길로 바꾼 정책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쏟아낸다”고 말했다. 또 과거 석유를 비축하던 탱크에서 문화공원으로 재생된 문화비축기지와 한강정수장에서 생태 및 수생공원으로 거듭한 선유도공원 등도 해외 공무원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오는 19일 필리핀, 가나, 헝가리 등 20개국 폐기물처리 담당 공무원들이 월드컵공원과 서울로 7017을 방문할 예정이다.

전성우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1960년대 최빈국에서 최단기간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라며 “산업화 과정 속에 수질, 폐기물, 자연환경 등 분야별 환경문제 극복사례는 각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김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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