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맞춘 안경, 편견 깨고 뉴스에 집중하고 싶었어요.”

MBC 임현주 앵커가 지상파 여성 앵커로는 이례적으로 안경을 착용하고 뉴스를 진행하게 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임 앵커는 12일 MBC 아침 뉴스인 ‘뉴스투데이’를 진행하며 안경을 껴 화제를 모았다. JTBC ‘뉴스룸’의 손석희 앵커와 MBC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는 박성호 앵커 등 남성 앵커가 안경을 쓰고 있는 모습은 새롭지 않지만 여성 앵커가 안경을 착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일종의 ‘불문율’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임 앵커는 12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다”고 운을 떼며 “낯설고 신선한 시도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시청자들이 느끼는 상징성은 더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임 앵커는 ‘뉴스투데이’를 함께 진행하는 박경추 앵커와 평소 여성 앵커의 착용에 대한 생각을 나눈 끝에 이 같은 결심을 하게 됐다. 방송 당일 보도국 관계자들 역시 다소 낯설어하면서도 임 앵커의 의견을 존중했다. 그는 “뉴스가 끝난 후에도 대다수가 평가를 내리기 보다는 ‘왜 꼈어’라고 궁금해하는 분위기였다”며 “‘무리해서 꼈나’라는 의문도 살짝 들더라”고 덧붙였다.

임 앵커가 안경 착용을 선택한 궁극적 이유는 ‘뉴스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6시 생방송을 진행하는 그는 2시40분에 기상한다. 눈화장을 하고 렌즈를 착용하는 데 드는 시간도 적지 않다. 개인 컨디션까지 고려했을 때 안경 착용은 상당히 효율적인 선택이었다. 임 앵커는 “메이크업 받는 시간을 단축한 대신 전달해야 할 뉴스를 더 많이 읽고 이해하는 데 시간을 할애한다”며 “속눈썹과 눈화장에 신경을 덜 쓰는 개인적 편의성도 있지만 그보다는 바쁜 아침 시간을 쪼개 뉴스 전달에 더 힘을 쏟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10년 만에 맞춘 안경 딱 1개를 가지고 있다는 임 앵커. “내일 아침에도 안경 쓴 모습을 만날 수 있냐”는 질문에 그는 “시청자들이 보기에 거추장스럽지 않았다면 (안경 착용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화면으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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