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 노동행위 정황 포착… 부산 남부·용인 경원지사 등 대상

삼성그룹의 ‘노조 와해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2일 삼성전자서비스 지사와 관계자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 수색을 벌였다. 전날 피해자 격인 삼성전자서비스노조 측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한 검찰이 삼성그룹의 구체적인 부당노동행위 정황을 포착해 강제 수사를 벌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이날 삼성전자서비스 지사 2곳과 해당 지사 및 본사 임직원의 주거지 등 7∼8곳에 대해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노무 관련 문서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자료 등을 확보했다. 압수 수색의 대상이 된 부산 남부지사와 경기도 용인시 소재 경원지사는 삼성전자서비스노조가 대표적으로 피해를 본 곳이다. 부산 남부지사는 삼성전자서비스노조가 위장 폐업 의혹을 제기한 해운대 서비스센터를 관할하는 곳이고, 경원지사는 2013년 10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조원 최종범 씨가 일했던 천안 지역 서비스센터를 관할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삼성 노조 와해 의혹 수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해 검찰이 삼성전자 본사 등을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삼성의 노조 와해 공작 내용이 담긴 외장 하드디스크와 문건 수천여 건을 무더기로 발견하며 시작됐다. 검찰이 확보한 문건에는 노조 활동 전반에 대한 단계별 대응지침 등 이른바 ‘마스터 플랜’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일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서비스 본사를 압수 수색했다. 이어 검찰은 9일 고소인인 금속노조 관계자를 부른 데 이어 11일에는 나두식 삼성전자서비스노조 지회장 등 노조 관계자들을 불러 구체적인 피해 사례를 조사했다.

이정우 기자 krusty@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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