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7경기 14.1이닝 호투
평균 자책점 1.88, 볼넷 2개뿐
두산 선발 이용찬과 다승 1위


송은범(34·한화·사진)은 에이스다운 불펜요원이다. 무실점에 3승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12일까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에서 8승(7패)을 거뒀다. 불펜이 승리의 밑거름. 8승 중 불펜진은 6승을 책임졌다. 10개 구단 불펜진 중 승리가 가장 많다. 한화 불펜진은 또 4세이브, 8홀드를 곁들였다.

가장 돋보이는 건 송은범. 팀이 거둔 8승 중 3승을 챙겼다. 송은범은 올 시즌 7경기에 출장해 모두 14.1이닝을 던져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8을 유지하고 있다. 삼진을 8개 뺏었고, 볼넷은 2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0.91에 불과하다. 한 이닝에 주자를 1명 이내로 내보낸다는 뜻. 불펜이지만 두산 선발 이용찬(29)과 함께 12일 기준으로 다승 부문 공동 1위다.

송은범은 오랫동안 이어진 슬럼프를 벗어던졌기에 더욱 기쁘다. 송은범은 SK 소속이던 2008년부터 2012년까지 8승 이상을 거뒀고 2010년엔 선발과 불펜, 마무리를 오가며 8승 5패 8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30을 챙기면서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었다.

하지만 송은범은 이후 팔꿈치 부상에 시달렸다. 2013년 KIA로 트레이드됐고 2시즌에 걸쳐 5승 15패 5세이브에 그친 뒤 2015년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까지 3년간 4승 24패 5세이브에 머물렀다. 2015년 평균자책점은 7.04, 2016년 6.42, 2017년은 6.51. 동네북이었던 셈.

그런데 올해는 달라졌다. 철벽이 됐다. 송은범은 깨끗하게 들어가는 포심 패스트볼을 버리고 투심 패스트볼을 새로 ‘장착’하는 승부수를 띄워 반전했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심하게 흔들리는 송은범의 투심 패스트볼에 타자들은 헛방망이를 휘두르기 일쑤.

송은범은 또 빠르게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스크루볼까지 익혀 구종을 다양화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의 충격요법도 송은범의 변신을 유도했다. 한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송은범을 제외했고, 송은범은 2군과 함께 생활하며 절치부심했다. 올해를 끝으로 송은범과 한화의 계약은 종료된다.

송은범은 “올 시즌이 마지막이라고 여겼기에 모든 걸 바꾸자고 마음먹었다”면서 “이젠 팀에 보탬이 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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