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패 뒤 첫 승… 6연패 탈출
“홈서 2승 2패로 균형 맞출것”


1승, 그 이상의 의미였다. 챔피언결정전 징크스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문경은(47·사진) SK 감독은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DB와 연장 접전을 펼쳐 101-99로 이겼다. 이로써 문 감독은 챔프전 6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문 감독은 2012∼2013시즌 SK를 역대 한 시즌 최다승 공동 1위(44승 10패)로 이끌었지만, 챔프전에선 모비스(현 현대모비스)에 4전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리고 올 시즌 다시 챔프전에 올랐지만 1, 2차전에서 모두 패했다. 이 때문에 챔프전에 진출하고도 “챔프전에 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문 감독은 챔프전 첫 승으로 무척 고무됐다. SK는 3차전에서 20점 뒤졌다가 역전하는 끈기를 발휘했다. 올 시즌 챔프전 전적은 1승 2패. 문 감독은 “20점을 뒤집었기 때문에 2승 또한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이제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자세로 4차전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감독은 3차전에서 간판스타인 가드 김선형을 마지막 승부처에 활용하는 승부수를 띄웠고 적중했다. 김선형의 1쿼터 출장시간은 4분 24초, 2쿼터 4분 4초, 3쿼터 6분 39초였지만 4쿼터와 연장전은 풀로 소화했다. 김선형은 4쿼터에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1득점을 쓸어담았고 연장에선 4득점을 보탰다.

문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첫 승을 거두기가 정말 어려웠다”면서 “하지만 기다렸던 1승이 나왔으니 홈에서 2승 2패로 균형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4차전은 14일 오후 2시 30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고 5차전부터 DB의 홈인 원주로 장소를 옮긴다.

문 감독은 “DB의 장점을 차단하고 우리의 장점을 살리면 승산이 있다”면서 “3차전에서 잘못했던 점, 잘했던 점을 잘 분석해 보완하고 또 살려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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