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선생님과 제자로 만나 지금은 신혼 일기를 행복하게 써가고 있어요.”
신혼 2년 차 부부인 최대희(35·이하 최)-김슬기(여·34·이하 김) 커플. 첫 만남은 대희 씨가 춤 선생님, 슬기 씨가 춤 제자였다. 대희 씨는 슬기 씨의 유독 큰 눈의 매력에 일찌감치 빠졌다고 한다. 둘은 연인이 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아 결혼을 결심했다. 비교적 짧은 연애 기간 결혼을 결심한 이유는 ‘지울 수 없는 아픔을 공유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 아픔을 공유했다는 게 무슨 이야기죠?
최 : 3월 연애를 시작했는데, 같은 해 5월 슬기 아버지가 등산 중에 갑자기 쓰러지셨어요. 당시 이 소식을 슬기와 같이 있을 때 들었거든요. 평소 건강하셨던 분이 갑자기 쓰러졌다는 말을 들으니 깜짝 놀랐죠. 바로 병원에 달려갔어요. 그 뒤로 회사를 퇴근하자마자, 하루도 빠짐없이 병원에서 생활했어요. 속옷과 양말만 챙긴 채로요. 물론 그땐 결혼을 약속했던 건 아니었죠. 하지만 저희 아버지 생각이 났어요. 저도 일찍 아버지를 여의었거든요. 공교롭게 저희 아버지 돌아가신 나이랑 장인어른 돌아가신 나이가 같아요. 슬기가 겪을 고통이 얼마나 클지 알기 때문에 하루도 빠짐없이 장인어른이 돌아가시기 전까지 병원을 찾았죠.
― 장인어른께 인사는 드렸나요.
최 : 네, 정말 다행이죠. 무슨 정신으로 처음 본 분한테 그렇게 말했는지…. 장인어른 손을 잡고 말씀드렸어요. “슬기 남편이 될 사람입니다. 마지막이라도 인사를 드리고, 얼굴을 뵙게 돼 다행입니다. 슬기 걱정이 많으시겠지만, 제가 꼭 행복하게 하겠습니다”라고요. 슬기는 제 얘기를 듣고,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더라고요.
― 장인어른이 돌아가신 뒤 결혼 준비를 하게 된 거네요?
김 : 맞아요. 저희 아빠가 다친 이후 오빠(대희)의 진짜 모습을 봤어요. ‘이 사람이 나를 이 정도로 아끼는구나’ 하는 게 느껴졌죠. 더 미룰 필요도 없이 오빠와 결혼해야겠다고 결심했죠.
― 첫 만남은 어떻게 이뤄졌나요?
최 : 스윙 동호회 선생님과 제자로 만났어요. 저는 나름대로 결혼 후 삶을 생각하며 그려둔 꿈이 있었거든요. 해변 작은 집에서 아내와 춤을 추는 거요! 슬기는 저와 취미가 같아 제 꿈을 이뤄줄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첫눈에 반한 건 아니지만, 매번 수업할 때마다 슬기만 보였어요. 애제자라고만 생각했는데 그게 사랑이더라고요.
김 : 저는 (오빠가) 춤을 잘 추는 모습에 반했어요. ㅎㅎ
― 선생님과 제자의 연애이기 때문에, 주변 시선도 걱정했을 거 같아요. 서로 마음은 어떻게 확인했나요?
최 : 비밀연애를 하기로 했어요. 비밀연애라고 해봤자 수업 시작 전 미리 몰래 만나 차를 마시는 게 전부였죠. 하지만 거의 연애 시작과 동시에 (다른 수강생에게) 걸렸어요. 하하
― 남들보다 비교적 짧은 연애를 한 뒤 결혼을 결심했어요. 연애 기간이 짧아서 아쉽진 않았나요?
최 : 연애하는 것처럼 살아가고 있어요. 또 부부가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다는 건 정말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마음만 먹는다면 제가 꿈꿔왔던 해변 작은 집에서 언제든 스윙을 출 수 있기도 하죠. 하늘에서 지켜볼 저희 아버지와 장인어른께 조금이라도 부끄럽지 않게 행복하게 살아갈 거예요. ‘매일 그대와 댄스, 댄스, 댄스♪’. sum-lab@naver.com
※ 해당 기사는 지난 한 주 사이 네이버 연애·결혼 주제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콘텐츠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더 많은 커플 이야기를 보시려면 모바일 인터넷 창에 naver.me/love를 입력해 네이버 연애·결혼판을 설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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