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주식 투자는 미친짓”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사진)이 수십 년 전 도널드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을 케이스 스터디 사례로 활용하면서 빚과 레버리지 사용의 위험성에 대해 학생들에게 경고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버핏은 지난 1991년 미국 노트르담대학 학생들로부터 트럼프의 사업적 위기와 관련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트럼프의 애틀랜틱시티 타지마할 카지노는 이 해 파산 신청을 했다. 휘트니 틸슨 전 헤지펀드 매니저가 이날 공개한 강의록에 따르면 버핏은 “도널드 트럼프가 어디에서 잘못됐는가”라고 질문을 던진 뒤 “그는 기본적으로 부동산에 많은 돈을 쏟아부었는데 이 과정에서 너무 많은 돈을 빌린 것이 문제였다”고 말했다.
버핏은 “그의 자산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살펴본다면 그의 실제 지분이 거의 없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가 갚아야 할 빚과 그가 부동산을 사기 위해 빌린 돈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버핏은 “나는 술과 레버리지 때문에 실패한 사람들을 많이 봐왔다”며 “트럼프는 레버리지 때문에 실패했다. 그는 얼마나 많은 돈을 빌릴 수 있을지에만 열중했고 얼마나 많은 돈을 갚아야 하는지에 대해선 충분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타지마할 카지노뿐 아니라 자기 소유 회사를 네 번이나 파산시킨 전력이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신의 재산은 거의 축내지 않아 투자자들의 분노를 샀었다. 타지마할 카지노 실패 이후 트럼프는 부동산 투자보다는 자신의 이름을 활용하는 이른바 네이밍 스폰서에 몰두하게 된다. 버핏은 지난 2017년 2월 자신의 회사인 버크셔해서웨이 주주들에게 쓴 연간 보고서에서도 이러한 경고를 반복했고 투자자들에게 빚내서 주식을 사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는 당시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빌린 돈으로 증권에 투자하는 것은 내 생각에는 미친 짓”이라고 말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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