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중심 책임경영 강화”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 반영
박병국 교수 등 추천위 선임


삼성전자가 사외이사 추천을 사외이사에게 맡기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이재용 부회장의 이사회 중심 경영 강화 의지를 반영, 사외이사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3일 “지난 3월 23일 이사회에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사외이사로만 구성하기로 했다”면서 “규정상 사외이사후보추천위는 2∼4인으로 구성하고 과반수를 사외이사 중에서 선임하면 되지만 독립적인 사외이사 3명으로만 운영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 자리에서 사외이사후보추천위 구성을 기존 ‘1(사내이사)+3(사외이사) 명’에서 ‘3명 사외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관련 법 규정보다 더 엄격하게 적용, 앞으로 사외이사 추천은 전적으로 사외이사의 독립적인 판단에 맡기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실리콘밸리 벤처 신화 주인공’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을 역임한 박병국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 3명을 신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으로 선임했다. 이어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이들 중 한 명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장으로 뽑을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하나둘씩 실행에 옮기고 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 2월 이사회 정원을 9명에서 11명으로 늘리고 여성 첫 법제처장 출신인 김선욱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외국 기업 CEO 출신인 김 회장, 반도체 권위자 박 교수 등 3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삼성전자는 또 창사 이래 처음으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나눠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했다. 특히 경영지원실장에서 물러나 이번에 이사회 의장을 맡은 이상훈 사장은 이사회 산하의 경영·감사·내부거래·보상·거버넌스·사외이사후보추천 등 6개 위원회에 일절 참여하지 않고 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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