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전파연구원 ‘인증’ 받아
구글홈·미니 두 제품 곧 출시

국내 오디오북 업체와 제휴
콘텐츠 확보 등 적극적 행보

구글만의 생태계 구축 관건
국내시장 큰 변곡점 맞을 듯


‘구글 홈, 찻잔 속 미풍 될까 시장 돌풍 될까?

세계 최대의 인터넷 업체 구글이 국내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에 이르면 올 상반기 상륙하는 가운데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T와 SK텔레콤, 네이버, 카카오 등이 분할하면서 춘추전국시대가 시작된 국내 시장도 큰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IT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구글의 AI 스피커 ‘구글홈’과 ‘구글홈 미니’는 국립전파연구원의 전파 인증을 받았다. 통상 전파 인증은 국내 출시가 임박한 시점에 이뤄진다. 이에 업계는 올해 상반기 내 두 제품이 모두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구글은 지난 2014년 미디어 스트리밍 기기 ‘크롬캐스트’의 국내 전파 인증을 받고 나서 두 달 후 판매에 나선 바 있다. 이미 구글은 지난해 10월 구글홈에 탑재된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한글판을 먼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으로 내놓으며 국내 시장 진출 의지를 밝혔다.

구글의 AI 스피커는 단순한 기기를 넘어서 구글이 최근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AI 퍼스트’ 전략의 첨병이다.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텔리전스리서치파트너스(CIRP)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구글홈은 1400만 대가 팔리며 시장점유율 31%를 기록, 선두인 아마존 ‘에코’(3100만 대·69%)의 뒤를 이었다.

성공 관건은 콘텐츠 확보와 생태계 조성 여부다. 국내 사용자들의 이용 방식을 감안하면 AI 스피커가 일상에서 유용하게 쓰이기 위해서는 쇼핑, 음악, 택배, 금융 등을 비롯한 한글 콘텐츠가 풍부해야 한다. 즉 구글만의 AI 생태계를 구축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구글은 최근 국내 오디오북 업체와 제휴하는 등 AI 스피커용 콘텐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구글홈의 강점은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구글홈은 사람과 대화를 나누듯이 질문을 매끄럽게 이어 나가는 능력이 있다. 구글이 ‘열린 플랫폼’으로 국내 대표주자들의 약점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AI 스피커의 핵심 기능인 음악 재생의 경우 국내 제조사들이 계열사 또는 제휴 관계 회사의 음원 서비스만 탑재하는 편이다. 반면 구글 어시스턴트는 멜론·지니뮤직·벅스 등 주요 음원 업체와 모두 제휴했다.

최근 국내 AI 스피커 시장은 SKT·KT 등 통신사와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 업체가 앞다퉈 제품을 쏟아내면서 급성장세를 타고 있다. 2016년 1만 대 수준에 불과했던 국내 AI 스피커 시장은 지난해 100만 대를 넘어서며 급성장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 국내 시장이 200만∼300만 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을 선점한 국내 업체들은 AI 스피커와 음식 주문, 쇼핑, 금융 등을 연계한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으며 시장 선점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읽어주기 등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네이버는 AI 엔진 ‘클로바’에 음성통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SKT도 인터넷 전화, 쇼핑 기능을 강화한다.

업계 관계자는“글로벌 빅2인 구글이 초기인 한국 시장에 들어오면 시장 판 역시 커질 것”이라며 “여러 서비스를 연계해 구글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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