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처우 개선 위한 정책 고민”
“휠체어에 탄 이들을 보면 사람을 봐야 하는데 대부분 휠체어를 먼저 보죠. 휠체어나 장애를 보기 전에 사람을 먼저 볼 수 있어야 합니다.”
17일 한국장애인개발원 제4대 원장으로 임명된 최경숙(51·사진) 국가인권위원회 전 상임위원은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장애인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장애인개발원 첫 여성 원장으로 소아마비를 겪은 지체장애 3급이다. 부산여성장애인연대 대표, 한국여성장애인연합 공동대표를 거쳐 여성 장애인 최초로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위원장 직무대행을 지냈고 지난 1월부터는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을 맡는 등 장애인 인권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펼쳐 왔다.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앞두고 취임한 최 원장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0여 년의 시간 동안 장애당사자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 법·제도는 나름대로 많이 갖췄지만 장애인은 여전히 가장 차별을 많이 받는 소수집단이에요. 사회에서 장애인을 대할 때 선입견, 편견을 배제한 인식문화가 형성돼야 합니다.”
최 원장도 장애인으로서 편견에 시달렸다. 대학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관련 분야로 취업을 희망했지만,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졸업 후 장애인 시설에 들어가 1년 동안 기술을 배웠고, 커피숍과 옷가게를 운영했을 만큼 다른 길을 걸었다. 이후 여성장애인운동에 투신해 부산여성장애인연대를 조직했고 2001년에는 전국 최초로 부산에 장애인성폭력상담소와 성폭력피해자보호시설을 여는 등 여성과 장애인이라는 이중적인 차별을 바로잡는 데 힘썼다.
최 원장은 “인식개선 측면에서 올해는 장애인고용법이 시행되는 중요한 해”라며 “5월 말부터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장애인개발원은 장애인정책연구를 개발하는 기관인 만큼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장애인 당사자들이 필요한 게 무엇인가 고민하면서 정책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장애인 중에서도 여성 장애인, 다문화가정 장애인, 희귀난치성 질환자 등 소외당하는 장애인에 대한 정책기반도 만들 계획”이라며 “조직 내부로는 직원들의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고 고용의 안정성을 유지해 장애인 업무를 보다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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