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관여 여부도 규명돼야
“金의원 ‘총영사 청탁’ 靑 전달
단순지지자 넘어선듯” 해석도
‘兩金관계’성격 밝혀야할 과제
당차원 연관·운영사실 확인땐
공직선거법 등 위법소지 충분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이 단순히 문재인 정부 비방 기사에 대한 추천 수 조작 문제를 넘어 2017 대통령선거 당시 민주당원 김모(49·필명 드루킹) 씨의 조직적 댓글조작팀 운영 및 청와대에 대한 인사청탁 문제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댓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친노무현·친문재인계의 핵심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 씨 간에 온라인 접촉을 포함, 대면 만남 등을 통해 지시와 보고가 이뤄졌는지, 김 씨의 댓글조작팀 운영 자금을 마련하는 데 정치권이 관여한 바가 있는지, 청와대 주요 핵심 직책에 대한 인사청탁이 어떤 과정으로 진행됐는지 등을 포괄적으로 수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김 의원·드루킹 관계 =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휴대전화에서 나온 김 의원과 김 씨와의 텔레그램 대화뿐 아니라 오프라인상에서 김 의원과 김 씨가 얼마나 자주 접촉했는지, 대면 접촉 당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에 경찰은 주목하고 있다. 실제 김 씨가 일본 오사카(大阪) 총영사에 대한 인사청탁을 할 때 국회 의원회관의 김 의원 사무실로 직접 찾아갔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감하고 중요한 댓글 지시가 대면 접촉에서 비밀리에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또 김 의원이 16일 기자회견에서 경기 파주에 있는 김 씨의 느릅나무 출판사를 2번이나 직접 찾아간 사실이 있음을 인정했다. 경찰은 최소 5차례 이상 김 의원과 김 씨가 대면 접촉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의원과 드루킹이 어떤 관계였는지도 수사의 주안점이 될 전망이다. 김 의원의 주장처럼 김 씨가 단순한 개인 지지자 및 자원봉사자였다면, 오사카 총영사 인사청탁을 받아 청와대에 김 의원이 전달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실제 김 의원이 느릅나무 출판사를 방문했을 당시 인사청탁 대상자였던 법무법인의 변호사도 동행한 사실이 확인됐다. 김 의원이 김 씨 추천 인사의 프로필을 청와대에 전달할 만큼 터무니없는 인사청탁이 아니었다면, 김 의원과 김 씨와의 관계도 터무니없는 관계는 아니었다는 추측이 제기된다.
◇민주당 사조직 가능성 및 자금 출처 = 김 씨 등 현재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댓글조작팀 조직원이 민주당 권리당원이라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김 씨의 댓글부대가 민주당의 사조직 형태로 운영됐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대선 당시 김 씨의 댓글조작팀이 어떻게 조직되고 운영됐는지도 경찰의 수사 핵심 대상이다. 만일 민주당이 개입돼 있고 김 씨의 활동이 민주당원으로서 지휘부에 대한 보고라면 이는 충분히 위법 사항이 될 수 있을뿐더러 대형 정치스캔들이 된다. 경찰은 이렇다 할 직업이 없었던 김 씨가 인터넷 카페 운영비와 출판사 운영 경비를 어떻게 조달했는지 자금의 출처를 파악하는 데도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 씨는 매년 6000만 원에 달하는 출판사 임차료를 지난 8년 동안 한번도 빠짐없이 냈으며, 카페 ‘경제적 공진화를 위한 모임(경공모)’의 운영 경비도 매년 1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확대되면서 현재 김 씨 등에게 적용된 업무방해 혐의 외에 또 다른 범죄 혐의점을 찾을 수 있는지 들여다보는 것도 경찰의 과제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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