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수성향 후보 패싱’ 논란

외교부가 최근 ‘보수 성향 배제’ 논란이 제기된 주미 대사관 경제공사 자리를 개방형 직위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17일 주미 대사관 공사 직위를 개방형 직위에서 해제하는 내용의 ‘외교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 일부 개정령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시행규칙 37조 3항에 적시된 ‘개방형 직위’ 대상 중 ‘주미합중국대한민국대사관 공사’는 삭제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외교부 내부와 다른 부처의 공무원만이 주미 대사관 공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지난 2015년부터 일본, 중국, 미국, 러시아 주재 대사관의 공사 직위를 개방형 직위로 지정했지만 이번 시행규칙 개정으로 주요국 대사관 가운데 주미 대사관 공사 직위만 개방형에서 제외된다. 이번 조치는 차기 주미 경제공사 후보군 중 1순위 평가를 받았던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보수 성향 시민단체 활동 이력 탓에 탈락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벌어진 논란을 가라앉히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개방형으로 새로 후임자를 인선하려면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개방형 직위를 해제해 인선의 속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2015년부터 근무 중인 장호현 현 주미 경제공사의 임기가 만료되면 통상 분야 경험이 있는 천준호 주미 공공외교공사에게 직무대행을 맡기고 장 공사의 후임 인선 작업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외교부의 이번 조치는 개방직 확대를 통해 조직을 혁신한다는 방침을 역행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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