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등기임원’ 진상조사도
광고업체 직원에게 물을 뿌렸다는 ‘갑질 논란’에 휘말린 조현민(35·사진) 대한항공 여객마케팅팀 전무가 경찰에 피의자로 입건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광고 제작 회의에 참석한 광고업체 직원들을 향해 음료를 뿌린 혐의(폭행 등)로 정식 수사에 착수하고 출국정지를 신청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 전무는 지난달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광고 제작 관련 회의에서 광고업체 참석자들에게 음료를 뿌리고, 유리컵을 벽에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 전무가 회의에 참석한 광고업체 직원에게 폭행과 폭언을 가했다는 의혹을 접하고 내사에 착수, 당시 회의 참석자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여왔다. 경찰 관계자는 “유리잔을 던졌다는 의혹은 특수폭행에 해당할 수 있는데, 사실관계를 좀 더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미국 국적의 조 전무가 최근 6년간 불법으로 진에어 등기임원을 맡았다는 의혹에 대해 자체 진상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외부 법률 자문을 의뢰하기로 했다.
구본환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날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진에어와 대한항공에 관련 자료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행 항공사업법·항공안전법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사람’은 국적항공사 등기임원을 맡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조 전무는 2010년 3월 26일부터 2016년 3월 28일까지 ‘조 에밀리 리(CHO EMILY LEE)’라는 이름으로 진에어 등기임원(기타비상무이사·사내이사)을 지낸 사실이 확인되면서 불법 논란이 커졌다. 조 전무는 현재 진에어에서 등기임원은 아니지만 부사장을 맡고 있다.
전현진·박수진 기자 jjin23@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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