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기준 마련해 달라”
민간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 중인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이 16일 워싱턴에서 제프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를 만나 한국 철강업계의 우려를 전달했다.
김 회장은 이날 USTR 청사에서 가진 게리시 부대표와의 면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 타결 지연 언급으로 한국 기업들의 우려가 있는 만큼 FTA 개정협상이 원활하게 마무리돼 조속히 발효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철강 제품의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부과 대상국에서 한국이 제외돼 다행이지만 아직 다른 면제 국가들과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쿼터 산정에 대한 기준이 확정되지 않아 한국 철강업계의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합리적인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면담은 약 40분간 진행됐으나 김 회장 발언에 대한 게리시 부대표의 반응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 회장 일행은 이날 미국의 주요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존 헴리 회장, 헤리티지재단의 킴 홈스 부회장, 차기 주한 미 대사로 유력한 브루스 클링너 등 고위급 인사도 만났다.
김 회장은 한·미 FTA로 양국 투자와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이 증가한 점을 거론하면서 “한·미 FTA는 양국 간 무역, 투자 그리고 고용을 증대시킨 호혜적 협정”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1986년 US스틸과 50대 50으로 UPI를 설립해 같이 성장해왔으나 최근 철강에 대한 반덤핑 및 상계관세 부과로 소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미 상무부가 합리적이고 공정하게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건의했다.
CSIS의 월리엄 레인 석좌 연구원은 “미국의 무역적자가 줄어들면 한국에 대한 통상압력은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한국의 시장개방 약속 이행에 대한 관찰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절단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세아제강 등 주요 대기업은 물론 풍산, 만도 등 대미 수출기업과 철강협회, 반도체협회 등 업종별 단체가 대거 참여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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