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에게 엄청난 스트레스”
국제동물보호단체들 비판


러시아 축구리그의 ‘곰쇼’가 “충격적이고 비윤리적인 일”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17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에 따르면 러시아 서남부의 퍄티고르스크에서 열린 마슈크-KMV와 FC안구슈트의 3부 리그 경기에 앞서 곰 ‘팀’이 등장했다.

팀은 정렬해 있는 양 팀 선수들 앞까지 이동한 뒤 손뼉을 치며 관중의 박수를 유도했다. 팀은 일어선 채 경기에 사용될 축구공에 수차례 입을 맞춘 뒤 심판에게 공을 전달했다. 심판이 엄지를 치켜세우자 팀은 박수를 보냈다.

국제동물보호단체 페타의 엘리사 알렌은 “곰은 러시아의 상징인 만큼 러시아인들이 곰 학대를 중단하기 바란다”며 “리그에서 이런 곡예는 없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물보호단체는 곰 곡예는 비윤리적인 학대이며, 아울러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영국 동물보호단체 포포스의 브라이언 다 칼은 “일부 사람들은 이 우울한 장면을 재미있다고 여기겠지만 곰은 야생 동물”이라며 “사람들 앞에서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하도록 강요당하는 것은 곰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심리적, 육체적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팀이 오는 6월 개최되는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식에 등장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돌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은 부인했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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