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데시레 린덴이 1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제122회 보스턴마라톤에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데시레 린덴이 1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제122회 보스턴마라톤에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악천후속 2시간39분54초
“우승, 생각하지도 못했다”


데시레 린덴(35·미국)이 전통을 자랑하는 보스턴마라톤 여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인이 보스턴마라톤 정상에 오른 건 1985년 이후 33년 만이다.

린덴은 1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끝난 제122회 보스턴마라톤 여자부 42.195㎞ 풀코스에서 2위 세라 셀러스(미국)보다 4분 10초 빠른 2시간 39분 54초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얼음같이 차가운 폭우가 쏟아져 린덴을 포함한 참가자들은 긴팔 상의, 우의를 입고 레이스를 펼쳤다. 악천후 탓에 기록은 저조했다. 린덴의 2시간 39분 54초는 1978년 이후 가장 저조한 우승기록이다. 린덴은 우승 직후 “(달리는 동안 폭우 탓에) 손이 얼었다”라며 “하염없이 비와 바람에 맞서야 했다”고 설명했다.

린덴은 또 “약 35.4㎞ 지점에서 선두로 달리고 있을 때도 우승은 떠올리지 못했다”며 “(결승선 직전인) 헤리퍼드 거리를 돌아 나왔을 때 비로소 ‘진짜 우승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자부에선 일본의 ‘공무원 마라토너’ 가와우치 유키(31)가 2시간 15분 58초로 우승했다. 가와우치는 1987년 이후 31년 만의 일본인 보스턴마라톤 우승자가 됐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인 가와우치는 대학을 졸업한 뒤 실업팀에 입단하지 않고 공무원으로 취업했으며, 사이타마 현청 동호회에서 마라톤을 즐기고 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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