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지회의 나두식(왼쪽 세 번째) 지회장 등 노조 관계자들과 최우수(〃 네 번째)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 등이 17일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협력업체 직원 직접 고용에 합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협력사 직원 직접 고용하고 노조활동 보장
최근 노조 있는 계열사 늘며 ‘병행 실험’ 갈수록 확산될 듯
“非노조는 反노조와 차원 달라 노조 필요없는 환경 만드는것 애플·아마존·구글 등 기업도 非노조 경영의 대표적 사례”
삼성그룹에 ‘노사 화합 시대’가 열릴지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자회사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업체 직원을 직접 고용하고 합법적인 노조 활동을 보장키로 함에 따라 그룹 전반으로 이 같은 노사 화합 실험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노조는 인정하되, 회사와 직원 모두 노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상호 존중과 신뢰·협력 관계를 만든다는 취지의 ‘비(非) 노조 경영’을 우선해 왔다.
삼성전자서비스는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와 협력업체 직원을 직접 고용키로 합의하고, 합법적인 노조 활동 보장과 노사 갈등 해소를 통해 미래 지향적인 회사 발전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이를 통해 고용의 질을 개선하고, 서비스 질을 높여 협력업체 직원과 고객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18일 삼성 내부 사정에 밝은 재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삼성전자가 비록 자회사를 대신한 것이긴 하지만 노사와 관련된 합의 소식을 대외적으로 발표한 것은 처음”이라며 “복수 노조 시대가 열리면서 노조가 있는 계열사 수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생명과 삼성증권 노조의 경우에는 삼성이 각각 1962년, 1983년 이들 회사를 인수하기 전부터 기존 회사에 생겨나 있었으나 삼성물산(에버랜드)(2011)·삼성전자서비스(2013)·삼성SDI(2014)·삼성엔지니어링(2017)·삼성웰스토리(2017)·에스원 (2017) 노조 등은 2011년 복수노조 허용을 계기로 속속 생겨났다.
삼성은 이 같은 변화된 환경에 맞춰 앞으로 계열사 형편에 맞춰 비 노조 경영과 노사 화합 실험을 병행해 나갈 것으로 삼성 내부에서는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 관계자는 “비 노조 경영은 노조가 없는 무(無) 노조나 노조 자체를 반대하는 반(反) 노조 노선과는 차원이 다르다”면서 “임직원 스스로 노조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경영 환경을 조성한다는 신념에 기초한 경영 방식”이라고 말했다.
미국 유력 경제지 ‘포천’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10위권에 이름이 올라 있는 애플·아마존·구글·버크셔 해서웨이·코카콜라 등이나 마이크로소프트·IBM·TI·HP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이 비 노조 경영을 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