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드릭 배크만 ‘베어타운’
무라카미 하루키가 독자들에게 돌아왔다. 독일의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카트 멘시크의 그림과 함께한 단편 ‘버스데이 걸’(비채)이다. 짧은 단편을 일러스트와 함께 펴낸 책으로 하루키 마니아를 위한 소장용 책이다.
소설은 제목 그대로 스무 번째 생일을 맞은 한 소녀의 평범하고도 은밀한 이야기다. 그날도 여느 때처럼 롯폰기의 이탈리아 식당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런데 입사 이래 10년 동안 한 번도 아픈 적이 없던 플로어 매니저가 갑자기 병원에 실려가고, 그녀는 부탁을 받는다. ‘정확히 8시가 되면 사장님이 계시는 608호로 저녁을 가져다 달라’는 것이다. 식당에서 사장은 굉장히 미스터리한 존재였다. 플로어 매니저 외에 누구도 얼굴을 본 적이 없고, 매일 저녁 치킨 요리만을 고집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저녁 8시를 앞두고 주인공은 저녁식사를 갖고 가고, 한 노신사와 마주한다. 노신사는 그녀가 생일을 맞았다는 말에 건배를 제의하며 소원을 묻는다.
한편 ‘오베라는 남자’의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도 신작 ‘베어타운’(다산책방)으로 돌아왔다. 출간 즉시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배크만의 새로운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한 작품이다.
“삼월 말의 어느 날 야밤에 한 십대 청소년이 쌍발 산탄총을 들고 숲 속으로 들어가 누군가의 이마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이것은 어쩌다 그런 사건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이렇게 시작되는 이 소설의 주인공은 베어타운이라는 마을 공동체 전체다.
일자리도, 미래도 없이 막다른 곳에 내몰린 몰락한 소도시 베어타운. 청소년 아이스하키팀이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마을을 되살릴 극적인 기회가 찾아온다. 하지만 온 마을을 짊어진 아이들 사이에서 마을을 뒤흔들 만한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고, 마을 사람들은 큰 꿈을 품은 대가를 가슴 아프게 치르게 된다.
공동체의 희망과 비밀, 대의를 위해 잡음을 모른척하려는 이기심과 대의에 반하는 선택을 하는 한 개인의 용기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실감 나는 캐릭터와 강렬한 사건으로 단숨에 읽어 내리게 하는 이 작품은 인간의 나약한 면모를 때론 냉철하게, 때론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본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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