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소국인 에리트레아 국민 10%가 55세까지 공무원 또는 군인으로 의무 복무해야 하는 규정을 견디지 못하고 다른 나라로 이주하고 있다. 17일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실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에리트레아의 국외 이주자는 45만9000여 명으로 전체 인구 495만 명의 10%에 육박하는데 저임금으로 장기간 노동을 강요하는 ‘내셔널 서비스’가 주요 이주 사유로 꼽혔다. 내셔널 서비스는 아버지를 잃은 세대주나 결혼한 여성 등을 제외한 전 국민이 55세까지 공무원이나 군인으로 복무하는 제도다. 대학 졸업 후 관공서에 근무하는 한 40대 남성은 월급이 700나크파(19만 원)라며 “임금이 아니라 용돈”이라고 말했다. 에리트레아는 2014년 1인당 국민소득이 680달러(72만6000원)에 불과한 세계 최빈국 중 하나다. 내셔널 서비스는 1995년 자립국가 건설을 명분으로 시작됐지만 결국 국민을 노예처럼 부린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정부는 복무 기간 단축 등을 검토했지만 기업의 인력 운용 능력에 한계가 있어 연기됐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뉴시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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