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20인치 팔뚝 과시
美 존슨-마동석 “한판 붙자”
대결 제안 영상으로 마케팅
정치판에 이어 스크린에도 ‘스트롱맨’ 시대가 열렸다. 여심(女心)을 흔들던 ‘꽃미남’ 주인공을 뒤로 하고 강한 남성성을 강조하는 근육질 캐릭터가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다.
6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할리우드 영화 ‘램페이지’는 미국 프로레슬링 WWE 챔피언 출신인 드웨인 존슨이 주연을 맡은 작품. 190cm가 넘는 거구인 그가 거대 괴수들을 상대로 펼치는 액션이 스크린을 압도하며 17일까지 79만8069명을 동원했다.
이에 맞서는 한국 대표는 보디빌더와 헬스 트레이너 경력을 가진 배우 마동석이다. 지난해 큰 흥행을 거둔 영화 ‘범죄도시’를 비롯해 일련의 작품에서 압도적인 완력을 과시했던 그는 영화 ‘챔피언’(감독 김용완·사진)에서는 아예 팔씨름 선수로 등장한다. 이 영화 촬영을 위해 그는 고된 훈련을 통해 팔뚝 둘레를 20인치 넘게 키웠다. 덕분에 컴퓨터그래픽이 필요 없었다는 후문이다.
두 스트롱맨을 활용한 마케팅도 눈길을 끌었다. ‘램페이지’ 개봉을 앞두고 드웨인 존슨은 영상 인터뷰를 통해 마동석에게 팔씨름 대결을 제안하며 도발(?)했다. 이에 마동석은 “당신처럼 진정한 챔피언과 팔씨름을 한다면 정말 멋질 것 같다”고 응수하는 맞불 영상을 공개했다.
25일 개봉되는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에도 내로라하는 근육질 캐릭터가 대거 등장한다. 헐크를 비롯해 캡틴아메리카, 토르 등은 울퉁불퉁한 근육과 강한 힘을 상징하는 인물들이다. 역대 최강 빌런(악당)으로 등장하는 타노스의 거대한 체구 역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들의 근육은 결국 ‘영웅의 외피’라 할 수 있다. 겉모습은 우락부락하지만 동물을 사랑하고(램페이지), 인간적이고 유머러스하며(챔피언), 인류를 구하려는(어벤져스) 이들에게 힘을 상징하는 근육은 필요충분조건인 셈이다. ‘챔피언’을 홍보하는 하해진 스콘 실장은 “극 중 마동석은 근육질 남성 임에도 사랑스럽고 귀여운 매력을 뽐내기 때문에 대중에게 더 큰 호감을 준다”며 “근육질 몸매를 갖춘 배우들이 그들의 외형에 걸맞은 작품 속 배역을 맡으며 더 주목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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