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는

습자지처럼 얇아서 입이 없어서

안으로만 지는 쪽으로만 뿌리를 뻗는 걸까요?

안 보일 만큼 넓고 깊은 보폭입니다



저라는 사람은

비위가 두터워서 입이 많아서

바깥으로만

적이 되면서까지 이기는 쪽으로 뻗었을까요?

그 짧은 생의 목도리로요



고요와 목도리는

괜찮지 못한 만큼 괜찮아,를 되뇌었을까요?



오늘은 물어보고 싶습니다

괜찮지 못한 그 많은 시간들을 어디로

데려다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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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 1951년 전남 보성 출생. 199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서울에 사는 평강공주’ ‘공중 속의 내 정원’ ‘헤어진 이름이 태양을 낳았다’ 등 출간. 윤동주상 문학부문 대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박두진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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