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회장은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긴급 이사회를 마친 뒤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포스코의 새로운 100년을 맞이하기 위해 열정적이고 능력 있으며 젊고 박력 있는 분에게 회사 경영을 넘기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사회 의장인 김주현 사외이사는 “역대 회장들이 임기를 못 마친 사례가 있었지만, 상황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 시점에 일괄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권 회장은 연임 이후 신규사업과 포스코 50주년을 맞아 ‘빅 픽처(큰 그림)’를 그렸고, 이제는 그것을 다른 사람이 맡았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한 것으로 이해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리더십을 강조한 권 회장의 이 같은 발언과는 달리 재계에서는 “정권 압박 외에 권 회장이 사임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권 회장은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미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등 4차례 해외 순방을 나서는 동안 경제사절단 명단에서도 모두 제외됐다. 이를 두고 정부가 우회적으로 퇴진을 압박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포스코는 권 회장의 지휘 아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단행했고, 지난해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권 회장은 지난해 3월에 연임에 성공했고,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다.
포스코는 권 회장이 사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앞으로 2~3개월 동안 새 회장 선출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등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권 회장은 서울대 금속학과와 미국 피츠버그대(공학박사)를 졸업한 뒤 1986년 포항제철에 입사했다. 특히 기술연구소장, 포항산업과학연구원장을 지내며 고부가가치 철강재 개발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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