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남북 및 미북 회담을 앞두고 일본인 납북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橫田 めぐみ) 씨의 남편인 김영남(56) 씨를 통해 한국에 사는 모친을 평양에 초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미·북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고 미국의 인권문제 제기를 방어해 일본의 개입을 억제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강제수용소 문제를 거론할 경우에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일본 교도통신은 한국의 납북자가족모임 최성룡 대표의 말을 인용해 김 씨가 한국에 사는 모친 최계월(93) 씨를 평양에 초청하는 계획을 북한 당국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최 대표는 북한 내 소식통으로부터 최 씨에 대한 초청 정보를 얻었으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관여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국에서 1978년 납북된 김 씨가 최 씨를 만나는 장면을 연출해 ‘납치는 없다’는 입장을 취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민간인 납치 문제는 국가 차원에서 이뤄진 범죄로 북한이 주변국과의 관계 정상화 과정에서 매번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한국·미국과의 정상회담을 앞둔 북한이 외부의 압박을 받기 전 최 씨를 초청해 납치 문제에 선제적인 대응을 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일본 측은 이날부터 시작된 미·일 정상회담에서 납치 문제를 주요 의제로 올리는 등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더욱이 연일 지지율 하락에 고심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방미 전 메구미 씨 가족을 찾아 면담하기도 했으며, 17일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북한과의 회담에서 납치 문제를 거론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