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스웨덴 등도 거론돼
트럼프 “미국은 포함 안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미·북 정상회담 후보지로 “5곳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해 회담 장소가 어디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북 정상회담 개최 장소로는 미국, 북한이 아닌 제3국이 유력한 가운데 몽골과 동남아시아, 유럽 등이 후보지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현재 미·북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로 5곳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그는 회담 후보지에 미국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No)”라고 답했다. 미국 정·관계에서 거론되는 유력 후보지로는 몽골, 동남아, 유럽 등이 꼽힌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 관계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 직후 “동남아와 유럽도 5곳 후보지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어느 곳이 낙점되든 미국 대통령과 북한 최고지도자의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회담 장소의 상징성은 매우 크다.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는 제3국이면서 북한에서 이동거리가 짧다는 점에서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다.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는 기체가 낡아 장거리 비행이 어렵기 때문에 울란바토르 이상 이동하기가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몽골이 남북한은 물론 1990년 이후 미국과도 관계 개선을 통해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울란바토르 안보대화 등 동북아 안보를 주제로 민간 대화가 열리고 있고 북한과 일본이 전부터 극비 접촉장소로 활용해온 점도 개최 가능성을 점치는 이유다.

동남아 역시 제3국이면서 북한 비행기가 도달할 수 있는 거리라는 점에서 유력 후보지로 꼽힌다. 인도네시아는 냉전시대에도 비동맹·중립노선을 견지해 북한과 관계가 나쁘지 않다. 현재 동남아 국가 중 북한대사관이 개설돼 있는 싱가포르, 태국 역시 개최지로 낙점될 수 있다. 반면 과거 북한과 긴밀한 관계였던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김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독살사건으로 미국에서 원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는 스위스를 비롯해 스웨덴, 독일 등이 가능한 장소로 꼽힌다. 국제적으로 중립국이라는 인식이 있는 스위스의 경우 김 위원장이 1990년대 스위스의 사립학교를 다닌 인연도 있다.

한반도 지역에서 개최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다. 평양의 경우 미국이 정치적 부담이나 안전상 문제 등으로 난색을 표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가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판문점을 비롯해 서울, 제주도 등은 정상회담 준비 및 개최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개입 가능성이 있어 미국 측이 꺼려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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