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인준 청문회서 밝혀
도발대비 군사응징 간접경고
미국과 북한이 미·북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간 가운데 필립 데이비슨(사진) 미 태평양사령관 지명자가 “북한과의 대화가 실패할 경우 대통령에게 가용한 모든 군사 옵션을 제공하는 게 본인의 임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미·북 정상회담에서 비핵화에 대한 진전이 없고 북한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을 경우 군사적 옵션을 검토할 수도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18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데이비슨 지명자는 17일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인준청문회에 출석해 북한과의 대화 실패 상황을 가정해 묻는 질문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과 함께 가용한 모든 군사작전 옵션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슨 지명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한반도 유사 상황 시 민간인 철수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약 25만 명의 미국인을 철수시킬 역량에 대한 물음에 그는 “한국에 거주하는 약 25만 명의 미국인을 철수시키는 작전을 시행해본 적이 없지만 한국 이외의 동맹국과 파트너 국가들에 있는 시민들도 탈출시켜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인력과 자원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데이비슨 지명자는 지난 1975년 사이공 함락 당시 이뤄진 ‘프리퀀트 윈드’ 철수작전을 소개하기도 했다. 주한미군은 지난 16일부터 민간인 지원자 100명을 선발해 미국 본토까지 탈출시키는 비전투원 소개 훈련(NEO)을 진행하고 있다. 훈련은 20일까지 지속된다. 데이비슨 지명자는 유럽과 아프리카 등을 관할하는 제6함대 사령관을 거쳐 2014년부터 해군 함대전력사령관을 맡았다.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테런스 오쇼너시 사령관 지명자도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인준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위협을 고려하면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10여 년 동안 탄도미사일 방어와 관련해 주한미군 부사령관 등 다양한 역할을 한 경험을 지렛대 삼아 확실히 방어할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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