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남성 2명 추방 이어 또 논란

세계 최대 커피전문업체 스타벅스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여 CEO 직접 사과에 이어 미국 내 8000여 개 매장을 닫고 직원 교육을 실시하는 극약처방을 내놓았다. 하지만 항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스타벅스를 향한 비판의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17일 스타벅스는 오는 5월 29일 오후 미국 전역에 있는 8000여 개 직영 매장을 하루 동안 닫고 17만5000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인종차별 예방 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향후 신입직원 채용 시 교육과정에도 포함될 예정이다. 직영이 아닌 6000개 매장은 문을 여는 대신 자료 등을 활용해 인종차별 교육에 나설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매장을 닫는 시간이 얼마나 될지 스타벅스 측이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경쟁이 치열한 커피 시장에서 직영매장이 하루만 문을 닫아도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케빈 존슨 스타벅스 CEO는 본사가 위치한 미국 북서부 시애틀에서 필라델피아까지 날아와 매장에 앉아 있다가 경찰에 연행된 흑인 남성 2명을 찾아 직접 사과했다. 구체적인 사과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지만, 존슨 CEO는 시장과 경찰 관계자, 지역사회 인사 등과도 만나 사태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그는 ABC 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나와 “부끄러운 일”이라며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타벅스는 대책을 내놓으며 사건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비슷한 피해 사례가 또 나왔다. 미 CBS방송 등에 따르면 브랜든 워드라는 이름의 흑인 남성은 지난 1월 로스앤젤레스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당한 일이라며 당시 촬영한 영상을 인터넷 SNS에 올렸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음료 구매 전 화장실을 사용하기 위해 비밀번호(코드)를 물었지만, 직원은 “음료를 구매해야 이용할 수 있다”며 알려주지 않았다. 워드는 이후 백인 남성이 음료를 구매하지 않았는데 화장실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것을 목격했으며 이 과정을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한편 하워드 슐츠 전 CEO 재직 당시인 2015년 3월 인종차별 철폐를 주장하며 커피잔에 ‘레이스 투게더(Race Together)’ 문구를 넣는 캠페인을 벌이다 사회 갈등을 마케팅에 활용한다는 역풍을 맞아 한 달 만에 접기도 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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