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7일 유럽의회에서 연설을 듣고 있다.  A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7일 유럽의회에서 연설을 듣고 있다. AP 연합뉴스
마크롱, 유럽의회서 첫 연설
민족주의 커지는 東歐 비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유럽의회 연설에서 “일종의 내전(內戰)이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헝가리, 폴란드 등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동유럽 국가들을 향해 강한 경고를 보냈다.

17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유럽의회에 참석해 “유럽에 이기적인 민족주의가 발을 붙이고 있다. 동·서 유럽 간 분열을 크게 우려한다. 일종의 내전과 같은 현상이 유럽에 있는 것 같다”면서 “민주주의의 요람인 유럽에서 이 분열을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권위주의에 대한 응답은 권위주의적 민주주의가 아닌 민주주의의 권위여야 한다”며 “더 강력한 유럽연합(EU)을 통해 유럽 민주주의를 수호하자”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과거의 경험을 잊은 몽유병자의 세대가 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마치 몽유병에 걸린 것처럼 전쟁에 휘말렸던 제1, 2차 세계대전 때의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반(反)난민·반EU 기치를 내건 빅토르 오르반 총리가 4선에 성공한 헝가리와 EU와 각을 세우며 민족주의 정책들을 펴고 있는 폴란드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런던에서 열린 영국연방 정상회담에서 카리브해 지도자들과 만나 ‘윈드 러시 세대’ 강제추방 논란과 관련해 “진심으로 미안하다”며 직접 사과했다. 메이 총리는 “나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 최근 우려들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하고 싶다”면서 윈드 러시 세대에 대해 “나는 영국에 남아있을 수 있는 그들의 권리를 아무도 의심하지 않길 원한다. 더 이상의 추방은 없을 거라고 안심시키고 싶다”고 말했다.윈드 러시 세대는 2차대전 이후 영국으로 이주한 영연방 소속 시민들을 일컫는 말로, 최근 영국이 이민 정책을 강화하며 불법 이민자로 분류돼 강제 추방되거나 의료 등 공공서비스를 받지 못해 홀대 논란이 일었다.

박세희·김현아 기자 saysay@munhwa.com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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