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자금흐름 파악에 집중
드루킹 주도 ‘경인선’‘경공모’
“黨 대신 우리가 온라인 대응”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김동원(49·필명 드루킹) 씨 일당의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한 기사 댓글 추천 수 조작 건에 대한 추가 조사 및 김 씨의 자금흐름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 씨가 이번 사건 외에도 2017년 대통령선거를 전후해 일명 ‘드루킹 댓글팀’을 조직적으로 운영하며 여론을 조작했다는 정황증거는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이 과정에서 민주당 지도부와 친노무현·친문재인계 실세인 김경수 민주당 의원과 활발한 소통이 있었다는 의혹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총 30명 5개 수사팀 중 1개 팀을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한 댓글 추천 수 조작 사건 추가 수사에 투입했다. 이번 사건이 지난 1월 17일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 아이스하키팀 구성 관련 기사를 비난하는 댓글의 추천 수 조작에서 시작된 만큼, 해당 사건에 대한 입증을 우선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수사팀은 또 지능범죄 전문 1개팀을 따로 배정해 김 씨의 계좌를 추적, 김 씨의 느릅나무 출판사 운영 및 인터넷 카페 운영 활동에 외부 자금이 유입된 바가 있는지 확인 중이다. 나머지 3개 팀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김 씨의 휴대전화 및 텔레그램 자료를 복원하는 데 인력을 총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핵심 의혹인 ‘드루킹·김경수 커넥션’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별도의 팀을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7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 경선을 비롯해 대선 본선에서 ‘드루킹 댓글팀’을 조직적으로 운영했다는 정황증거와 이 과정에서 김경수 의원 및 민주당 지도부와 교감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들이 계속해서 나오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 실제 김 씨가 운영했던 정치그룹인 ‘경인선’(經人先·경제도 사람이 먼저다)이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가 제안하고 김 의원이 추진했던 ‘범야권 선플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범했었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기도 했다. 또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4월 열린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투표 현장에서 “경인선에 가자”며 회원들을 독려하는 모습이 동영상을 통해 알려지면서 드루킹이 만든 경인선과 문재인 대선 캠프와의 연결고리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또 지난 1월 13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 초청 강연 당시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카페 ‘경제적 공진화를 위한 모임(경공모)’을 소개하는 자료에서 “(경공모는) 대선 기간에는 민주당 대신 실질적 온라인 대응 활동을 담당했다”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김다영·이희권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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