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최첨단 ‘공기순환시스템’
기내로 유입되는 외부공기
압축기로 고온·고압 처리
멸균·오존정화 거쳐 공급
최근 도입한 ‘보잉 787-9’
이중 고급 필터로 더 쾌적
습도도 15~16%로 높아져
해마다 4월이 되면 불청객인 황사가 찾아온다. 중국과 몽골 사막지대에서 발원해 수천㎞를 날아오는 황사는 미세먼지와 함께 각종 호흡기 질병의 원인이 된다. 올해 역시 따뜻한 날씨와 함께 황사와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청정한 실내공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길게는 10시간 이상 밀폐된 공간에 몸을 맡겨야 하는 항공기 내부 공기는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항공기 안은 말 그대로 청정지역이다. 항공기에 장착돼 있는 공기순환시스템이 기내를 깨끗하게 유지해 주기 때문이다.
항공기는 기내에 깨끗한 공기를 공급하기 위해 공기순환시스템이 장착된다. 이 시스템은 외부 공기와 기내 공기를 사용한다. 우선 외부 공기는 기내로 유입되기 전 압축기를 이용해 고온·고압 상태가 된다. 엔진 압축기를 사용해 섭씨 약 200도까지 가열된다. 이 과정을 통해 공기는 멸균 상태가 되며 멸균된 공기는 또다시 오존 정화장치를 거친다. 오존 정화장치는 대기 상층부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 오존을 산소로 변환시켜 객실에 공급해주는 장치다. 이후 에어컨 장치로 옮겨져 냉각된다.
일반적으로 외부 공기와 기내 공기는 50 대 50 비율로 혼합된다. 이후 2∼3분마다 계속 기내 상부의 흡입구로 유입되며 기내 하단부의 배출구로 빠져나가게 된다. 이처럼 신선한 공기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에어 커튼 방식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승객들은 항상 깨끗한 공기만 접할 수 있다.
특히 대한항공이 도입한 신규 기종인 ‘꿈의 항공기’ 보잉 787-9와 CS300의 경우 헤파필터에 악취, 오염된 기체 물질 등을 차단하는 기체필터가 더해진 이중 고급 필터가 사용된다. 이 덕분에 승객들은 더욱 쾌적한 기내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순항 중 항공기의 외부 온도는 영하 50도에서 60도 수준이며 기압은 지상의 4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내는 외부와 상관없이 마치 지상에 있는 것과 같은 쾌적한 상태의 온도와 기압을 유지하고 있다.
항공기 공기순환시스템에서 기내에 적정한 온도의 신선한 공기를 계속해서 공급하고 일정량의 기내 공기를 배출함으로써 충분한 양의 산소와 안정적인 내부 압력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보통 좌석에 앉아 있는 승객 한 사람이 일상적인 산소를 섭취하는 데 필요한 공기량은 0.24CFM(=6.8LPM) 정도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기내에는 이보다 훨씬 많은 양인 승객당 20CFM(=566.4LPM) 이상이 공급되고 있다.
이는 시간당 20∼30회, 즉 2∼3분마다 기내 공기를 완전히 교환할 수 있는 양이다. 기내에서 재순환되는 공기를 빼더라도 시간당 10∼15회 완전히 교환할 수 있는 정도의 충분한 양이다. 이를 통해 기내에서 발생하는 먼지나 냄새, 이산화탄소 등은 상시 제거돼 상쾌한 기내 환경이 조성된다.
습도도 일부 개선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최근 도입한 보잉 787-9 항공기의 경우 탑승 인원에 따라 외부 공기의 기내 공급량이 자동 조절되는 시스템이 장착돼 있어 기존 항공기보다 습도가 높은 편”이라며 “기존 항공기의 기내 습도는 11% 수준이었지만 보잉 787-9 항공기의 경우 기내 습도가 15∼16% 수준으로 높아져 보다 쾌적한 비행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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