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낳는데 특효’ 日제품 인기
배란일 맞추기·식단관리 등
非의학적 민간요법도 활용
이용자 “밑져야 본전 심정”


경기 의왕시에 사는 결혼 10개월 차 최모(여·23) 씨는 최근 출산 계획을 세웠다. 자녀를 2명 정도만 낳기로 결정하면서 첫째가 딸이기를 바라는 마음에 인터넷에서 ‘딸 낳는 법’을 검색했다. 그중 최 씨의 눈을 끈 건 일본에서 ‘딸 낳는 약’으로 알려진 이른바 핑크 젤리였다. 이 제품은 여성의 체내 산성도가 태아의 성별을 결정한다고 주장하며 사용 시 성공확률이 75∼80%에 달한다고 광고하고 있다. 여성 염색체인 X염색체는 산성에 강하기 때문에 여성의 체내 산성도가 강하면 딸을 가질 수 있다는 논리로 이미 많은 사례를 통해 효과가 입증됐다고도 설명했다. 최 씨는 20일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구매했다”며 “미신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그만큼 간절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시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녀 수를 적게 계획 중인 부모들이 원하는 성별의 태아를 임신하기 위해 제품을 사용하거나 민간요법을 활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주부들이 회원인 한 인터넷 카페에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딸을 낳고 싶은데 핑크 젤리로 효과 보신 분 있나요” 등의 문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핑크 젤리의 경우 7개가 국제배송비를 포함해 18만 원에서 23만5000원 사이에 거래될 정도로 고가지만, 실제로 이 제품을 살 수 있는 일본 구매대행 카페에는 평균 이틀에 한 번 제품에 대해 질문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핑크 젤리 외에도 딸을 낳기 위해서는 갖가지 민간 요법을 활용하기도 한다. 배란일 이틀 전에 성관계를 가져야 딸을 낳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주장도 민간요법 중 하나다. X염색체의 정자가 Y 염색체의 정자보다 수명이 길기 때문이라는 게 근거다. 또 딸을 낳기 위해서는 여성은 소고기나 생선, 달걀 등과 같은 산성식품을 먹고, 남성은 녹색 채소나 과일 등 알칼리성 식품을 먹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된다. X염색체의 정자는 열에 강하고, Y염색체의 정자는 열에 약하다며 체온 조절도 태아 성별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도 찾아볼 수 있다. 경기 남양주에 사는 박모(여·30) 씨는 “핑크 젤리와 같은 약품을 사용하기에는 찝찝해서 식단관리를 하고 있고 체온조절, 배란일 맞추기 등의 민간요법을 시도해보려고 한다”며 “안 되면 어쩔 수 없지만 노력해봐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동석 산부인과의사회장은 “특정 제품들을 사용했을 때 산모는 물론 나중에 생길 태아의 건강에도 문제가 되지 않을지를 생각한다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