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찌니의 석지현 대표가 1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떡찌니 매장에서 직접 떡볶이 조리를 하고 있다.
㈜떡찌니의 석지현 대표가 1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떡찌니 매장에서 직접 떡볶이 조리를 하고 있다.
- 사회적기업 ‘떡찌니’ 강남 도곡동 매장

장애인 2명 등 직원 모두 8명
주말에는 알바생 3~4명 채용
경기 쌀· 영양 고춧가루 사용

위기때마다 대기업 도움 받아
KDB나눔재단, 기계 지원해줘
현대백화점선 입점 기회 제공

재작년에 싱가포르 첫 입성
올해는 인도네시아 진출 채비


㈜떡찌니는 국내산 쌀로 떡과 떡볶이, 떡케이크 등을 제조·판매하는 일자리 창출형 사회적기업이다. 경기 광주시에 있는 떡 공장과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있는 떡볶이 매장에서 연간 4억 원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공장과 매장에서 고용하고 있는 인원을 보면 고령자 3명과 장애인 2명, 일반 근로자 3명 등 모두 8명이나 된다. 손님으로 붐비는 주말에는 3∼4명의 아르바이트생까지 동원한다.

지난 18일 오후 바쁜 하루 일과가 끝나갈 무렵 찾아간 도곡동의 떡찌니 매장은 출출해진 배를 채우기 위해 찾아온 손님들로 꽉 차 있었다. 매장 벽에는 토끼 두 마리가 떡방아를 찧는 이미지로 만든 브랜드가 붙어 있고, 그 밑에는 떡찌니의 대표 제품 사진들로 빼곡했다. 석지현(34) 떡찌니 대표는 디자인회사를 다니다가 어린 시절부터의 꿈을 이루기 위해 2010년 11월 회사를 창업했다. 어렸을 때 부친의 사업 실패로 지독한 가난을 겪어 성공하고 싶었던 그에게 직장생활이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왕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면 좋은 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업을 하자”고 결심한 그는 사회적기업의 취지에 매료됐다.

“처음에는 일반 기업으로 창업했고, 어렵던 초기에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았죠. 그러다 보니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저 역시 뭔가 나눔을 하고 싶었습니다. 다 함께 서로 돕고 살아가는 사회의 참모습을 담은 사회적 기업이 마음에 와 닿았지요. 그래서 2012년 일자리 창출형 사회적 기업 인증을 받았고, 매장과 공장에서 많지는 않지만 취약계층 직원들과 함께 근무하고 있습니다.”

떡찌니의 경쟁력은 고춧가루와 쌀 등의 재료를 국내산으로 충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떡볶이 재료의 80∼90%를 차지하는 쌀은 경기농업기술원과 협약을 맺어 전량 계약재배한 경기미를 사용한다. 고춧가루도 경북 영양군에서 생산된 국내산 제품만 쓴다.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공인기술도 이전받았다. 굳지 않는 떡 제조기술, 조청 제조기술, 칼슘떡 제조 기술 등이 녹아 있다. 인터넷으로 주문받아 판매하는 ‘명동떡볶이’ ‘떡찌니 떡볶이’ 브랜드는 입소문을 타고 점차 판매가 늘어가는 중이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권 국가로 수출하기 위해 할랄푸드 인증을 신청해놓고 기다리는 중이다. 경기 광주에 있는 330㎡(100평) 규모의 공장에선 하루 1000t까지 생산이 가능하지만 당일 주문량에 따라 당일 판매만 하고 있다.

창업한 지 9년째지만 경영하기가 아직까진 쉽지 않다는 게 석 대표의 얘기다. 공장 확대와 기계화, 수출시장 공략 등 할 일이 무궁무진한 데 사회적가치 실현에 무게를 둔 사회적기업으로선 하나같이 어렵기만 하다. 현재 가장 큰 고민거리는 판로 확보 문제다. 석 대표는 “회사를 확장하려면 자동화 설비 등에 필요한 자금력을 충분히 갖춰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며 “그 때문에 대기업에 비해 제품 단가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그는 “제품 특성상 계절마다 매출 기복이 있는 편”이라며 “판로가 늘어나 매출이 많이 늘어나면 그만큼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어려운 순간마다 대기업에서 제공하는 지원이 큰 힘이 되곤 한다. KDB나눔재단에선 떡볶이를 자르고 만드는 기계를 지원받았다. 덕분에 떡볶이를 직원들이 직접 자르지 않아도 돼 업무 강도가 줄어들고, 생산량도 증가했다. 또 해외진출을 준비하면서 전문위원 소개, 수출국 동향 등과 관련된 사업 정보 등을 제공받았다. SK행복나래에선 공공구매 관련 지원을 받았고, 한국전력도 수출사업에 직간접적인 도움을 줬다. 현대백화점에선 설이나 추석에 ‘명절 시즌 선물대전’ 형태로 제품을 입점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창업 당시 석 대표의 목표는 1년에 1개 국가씩 수출 국가를 늘려간다는 것이었다. 2016년 12월 싱가포르에 처음으로 ‘명동 떡볶이’를 실어보냈다. 프라이팬에서 바로 조리해서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올해는 인도네시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석 대표는 “사업을 시작할 당시의 결심과는 달리 어려운 과정을 많이 겪고 있지만 앞으로 홈쇼핑이나 인터넷 채널을 이용한 떡볶이 유통사업 등을 통해 사업을 조금씩 확장시켜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커가는 떡찌니의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당찬 모습을 보였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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