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수 NH농협금융회장 내정

사무관때부터 일 잘하기로 소문
김석동 前 금융위원장과 ‘콤비’
수익 개선·조직쇄신에 나설 듯


NH농협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인 김광수(사진)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은 문재인 정부 들어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 주요 금융기관 인사 요소가 있을 때마다 단골 후보였다. 어느 곳에 배치해도 통할 수 있는 ‘만능열쇠’ 같은 인물로 통한다.

그가 안착한 곳은 농협금융 회장 자리다. 서울대 경제학과 동기인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은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 및 정부 등과 대화를 많이 해야 하는 곳”이라며 “온화한 성품에 정부의 신망까지 두터운 김 전 원장이 적임자”라고 밝혔다.

누구보다 반기는 사람은 ‘영원한 사수’인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다. 금융권 안팎에선 김 전 위원장과 김 전 원장을 형제 이상의 관계라고 평가할 정도다. 초임 사무관 시절부터 주무 사무관과 말석 사무관, 과장과 주무 사무관 등의 관계로 항상 같이 움직여왔다. 김 전 위원장에게 ‘대책반장’이라는 별명이 있는데, 김 전 원장은 실제 ‘대책’을 만드는 사람이었던 셈이다. 김 전 위원장도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전 원장은 나와 더불어 사선을 넘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잘 나가던 김 전 원장에게 인생의 위기가 닥쳤던 것은 저축은행 사태가 한창이던 2011년 6월이었다.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이던 2008년 9월 한 저축은행 간부로부터 2000만 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 곧 파면됐다. 하지만 2심에 이어, 대법원에서도 무죄가 입증되며 명예회복을 할 수 있었다. 김 전 위원장은 “김 전 원장이 국가적 난제를 풀기 위해 헌신을 하다가 그런 일을 당하니 내 반쪽이 날아가는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김 전 원장은 정식 선임절차를 거치고 나면, 4대 금융지주사의 회장으로 실력을 입증해야 한다. 특히 신한·KB·하나 등 상위 3사에 비해 매출액 규모 대비 수익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경영자로서 최고 과제로 보인다. 젊은 고객층 확보를 통해 새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조직쇄신을 통해 이미지를 새롭게 만드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이 추진해왔던 글로벌 사업과 디지털 금융, 사회적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등도 주요 숙제”라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김만용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