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형 표준 사업장은 첫도입
3년 해 본 지금 모든 기업에 권해
가족들 ‘삶 찾았다’ 말할때 보람”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 사업장’을 처음 도입할 당시만 해도 과연 잘 될지, 사내에선 의구심이 많을 수밖에 없었죠.”
LG디스플레이 자회사 ㈜나눔누리의 이철순(사진) 대표는 ‘장애인의 날’인 20일 경기 파주시 월롱면 액정표시장치(LCD) 산업단지에서 기자와 만나 “선입견과 막연한 부담감으로 도입 초기만 해도 장애인 바리스타가 운영하는 사내 카페를 망설이면서 2곳만 열었지만, 지금은 9곳으로 늘렸다”면서 “지난 5년간의 경험을 통해 모두가 혜택을 누리는 ‘1석 3조 효과’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했기 때문에 가능한 변화였다”고 회고했다.
지난 3년여간 이곳을 경영해온 이 대표는 특히 “장애인은 일자리가 생겨나고, 임직원은 저렴한 비용으로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기업은 비용절감(모회사의 장애인 고용 관련 분담금 감면)과 사회공헌·복지 혜택 증대를 높일 수 있다는 효과를 경험적으로 확인했다”면서 “많은 기업이 막연한 선입견 때문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데 적극적으로 권해 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2012년 3월 설립된 나눔누리는 LG그룹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 사업장의 모태가 된 회사다. 이 회사를 시작으로 LG그룹 산하에는 지난 3월 현재 모두 전자·화학 계열 등에 11개(설립 중 포함)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 사업장이 생겨났다. 또 나눔누리는 ‘국내 최대 장애인 고용 사업장’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2015년만 해도 164명에 불과했던 장애인 직원 수를 불과 3년 만에 292명(전체 직원 594명)으로 80% 가까이 늘렸다. 참고로, 국내 62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 사업장의 평균 장애인 고용 인원 수는 45명이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으로부터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장애인 고용촉진 유공자 석탑산업 훈장’을 받았으며, 회사도 지난해 8월 ‘장애인 고용 우수 사업주’로 선정됐다.
그는 “이곳에 온 뒤로 가장 보람을 느끼는 것은 장애인 직원 10명 중 7명이 ‘중증’ 장애를 갖고 있는데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경제 자립’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해당 직원뿐 아니라 그 가족도 살리는 것이어서 더 보람차다”고 말했다. 하루 5∼8시간 동안 중증 장애인 자녀를 회사에 맡기고, 본인의 삶을 살 기회를 얻게 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해 오는 부모들이 적잖기 때문이다.
한편,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이날 나눔누리 전 직원에게 건강 관리를 위한 체지방 체중계를 선물하면서 “지난 3월 평창에서 열린 동계패럴림픽에서 각자의 간절한 사연과 피땀 흘린 노력으로 결실을 보는 선수 모습을 보면서 여러분을 떠올렸다”면서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여러분의 모습이 똑같은 감동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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