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군무원 3인방’ 눈길
조리사·장비담당 맡아 활약
해난구조대 잠수 7000회도


20일 제38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사고로 장애를 얻었지만 재활을 거쳐 조국 해양수호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있는 장애인 군무원 3인방이 눈길을 끌고 있다.

2000년 육군보병학교 취사병 복무 중 왼손 엄지손가락 절단 사고를 당한 김병수(41·8급) 주무관은 해군 3함대 영내장병 식당 소속 조리사로 근무 중이다. 김 주무관은 매일 새벽에 출근해 저녁 늦게 퇴근하는 일을 10년째 반복하고 있다. 그는 사고 후 정신적 외상으로 1년 반 동안 요리에 손을 대지 못했으나 선배 권유로 칼을 덜 잡는 양식부터 다시 요리를 시작, 전역 후 대학 호텔조리학과에 입학했고 2005년 전남 기능경기대회에서 금상을 받는 등 전국규모 요리대회에서 5회 입상했다. 2007년 조리 군무원 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그는 “비록 엄지손가락은 없지만 요리에는 누구보다 자신 있다”며 “부대에서 신세대 장병들의 입맛에 맞춘 식단을 제공해 기쁨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잠수함사령부 소속 장비담당 군무원인 성재우(43·9급) 주무관은 1994년 자동차 사고로 척추압박골절을 입어 목발을 짚고 근무하고 있다. 성 주무관은 당시 사고로 친형과 친구를 잃었지만 재활치료 후 대학과 대학원을 마치고 지난해 42세의 늦깎이로 해군 전산 군무원 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214급 잠수함전술훈련장비와 조종훈련장비 관리 전산 직별 군무원으로 주로 소프트웨어 분야를 다루지만, 장비 특성상 무거운 부속도 옮겨야 한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일을 목발을 짚고도 일반인보다 더 잘 수행한다. 그는 “늦은 나이지만 국가에 봉사하고 싶다”며 “작은 힘이나마 해군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발성 척추장애로 한쪽 다리를 못 쓰지만 해난구조대 소속 6팀장으로 복무 중인 방윤혁(50·6급) 잠수사는 1994년 군무원 생활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약 7000회의 잠수 임무를 완수했다. 경남 진해 군항에 입항한 함정들의 선저 검사 또는 유실물 인양 임무 등을 맡고 있다. 1988년 해군 특수전(UDU) 부사관으로 입대한 방 잠수사는 1990년 특공무술 시범훈련 중 부상을 입고 1991년 제대했다. 하지만 1994년 잠수 군무원 시험에 합격해 해군에 다시 복귀했다. 그는 “한쪽 다리가 아프면 남은 다리로 물을 차서 잠수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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