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글 추천횟수까지 비슷
대선국면직후 ‘작업’ 본격화
같은 내용의 기사 경우에도
전송기사 댓글 5배이상 많아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주범 김동원(49·필명 드루킹) 씨가 친노무현·친문재인 핵심 인사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기사 URL을 받아 실행에 옮긴 댓글조작 작업은 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통령선거 국면에 들어서면서부터 본격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홍보하고 싶은 기사’를 전달했다는 김 의원의 해명과 달리 문재인 정부의 인사 및 정책 관련 비판 기사에도 특정 방향으로의 댓글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들이 역력했다.
20일 문화일보가 경찰이 공개한 목록의 기사 댓글을 분석한 결과, 2016년 11월 25일부터 시작된 댓글 작업은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하고 조기 대선 국면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김 의원은 2016년 11월과 2017년 1월에도 김 씨에게 기사 URL을 보냈지만, 해당 기사는 여론 형성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네이버 게시 기사도 아니었으며 댓글 작업이 이뤄진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이후 조기 대선이 시작된 3월부터 김 의원으로부터 전달받은 기사에 대한 댓글 작업이 의심되는 정황이 속속 포착됐다.
특히 조기 대선 확정 직후인 2017년 3월 13일 김 의원이 보낸 <문재인 측, ‘치매설’ 유포자 경찰에 수사 의뢰…“강력 대응”> 기사에는 3159개의 댓글이 달렸다. 반면 같은 내용을 전달한 뉴시스와 뉴스1 등 다른 통신사의 기사에는 각각 457개와 600개의 댓글뿐이었다.
특히 김 의원이 김 씨에게 보낸 대선 토론회 관련 기사에서도 댓글 작업을 통해 우호적인 여론을 형성하려는 시도가 엿보였다.
지난해 4월 대선후보 합동토론회 뒤 김 의원이 김 씨에게 보낸 <대선후보 합동토론회, 문재인 10분 내 제압한다던 홍준표, 文에 밀려>와 <문 “정부가 일자리 창출” 안 “중기·벤처가 만들어야”> 등 2건에 기사에는 드루킹 댓글팀이 작업한 것으로 추정되는 댓글들이 발견됐다.
이 기사에는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고 안철수·홍준표·심상정 등 다른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댓글들이 비슷한 시간대에 무더기로 달렸으며, 같은 시간대에 달린 댓글에는 또 비슷한 횟수의 추천이 이뤄졌다. 이 같은 정황은 김 씨가 지난 대선에서 김 의원으로부터 받은 기사에 드루킹 댓글팀을 통해 여론을 인위적으로 조작했으며, 이 행위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이다.
김 의원이 김 씨에게 보낸 2017년 6월 11일자 <부총리·교육부장관 김상곤…법무 안경환, 국방 송영무> 기사에는 1000여 건에 달하는 댓글 대다수가 김상곤 교육부 장관에 대한 비판이었다. 이 댓글들은 주로 이날 오후 4∼6시 비슷한 시간대에 작성돼 드루킹 댓글팀의 작업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김다영·손우성·이희권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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