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메시지 55건 추가확인

드루킹 39번 - 김경수 16번
보안철저 美메신저로 보내

“네이버 반응이 원래 이런가”
金, 텔레그램서도 적극 답변

金-드루킹 활발한 소통 정황
매크로 의심 기사6건 또 발견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확대되면서 댓글조작 주범인 김동원(49·필명 드루킹) 씨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간 구체적인 커넥션 실태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기존에 알려진 텔레그램 외에도 지난 2017년 대선 직전 김 의원과 김 씨가 ‘시그널’이라는 또 다른 메신저를 이용해 비밀대화를 주고받은 사실이 20일 추가로 확인됐다. 또 김 씨의 메시지에 예의상의 답변만 했다는 김 의원의 해명과 달리 김 의원이 텔레그램을 통해 적극적으로 기사 URL을 보내고, 홍보를 요청하는 등 일명 ‘드루킹 댓글팀’ 활동에 대해 활발하게 소통해 온 사실이 경찰 수사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압수물 분석을 추가로 실시한 결과, 김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파면으로 조기 대선 국면이 시작된 지난해 1∼3월 김 씨와 ‘시그널’ 메신저에 별도의 대화방을 개설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시그널은 미국 메신저로 카카오톡 등 한국의 메신저보다 보안이 철저하다. 김 씨는 이 메신저를 통해 김 의원에게 39번 메시지를 전송했으며, 김 의원도 16번에 걸쳐 김 씨에게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찰이 “김 의원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던 김 의원과 김 씨의 텔레그램 대화에서도 김 의원이 10건의 기사 URL과 4건의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 김 의원이 김 씨에게 보낸 4건의 메시지에는 김 의원이 주장했던 “고맙다”는 의례적인 인사는 없었으며, “네이버 댓글은 원래 반응이 이런가요” 등 댓글에 대한 평가와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의 일정 및 유튜브 링크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또 기사 URL을 보내며 “홍보해 주세요”라고 댓글 작업을 적극 요청하는 듯한 말도 건넸다. 더욱이 기존에 알려졌던 것과 달리, 김 의원이 텔레그램을 통해 보낸 기사 URL에 대해 김 씨가 “알겠습니다”가 아닌 “처리하겠습니다”라고 답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또 김 씨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댓글을 조작한 것으로 의심되는 기사 6건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현재 1월 17일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에 대한 비판 기사의 댓글 추천수를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늘린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경찰은 김 씨가 이번 기소 건 외에 3월 16일 4건의 기사 및 3월 18일 2건의 기사 등 총 6건의 기사에 대한 댓글 추천수를 매크로를 이용해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네이버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해당 기사들도 매크로 사용이 의심된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조작에 사용된 아이디 614개 중 205개가 사용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로 ‘김경수-드루킹 커넥션’이 확인됨에 따라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김 의원을 직접 소환해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의원의 연루 가능성에 선을 그으며 거짓말 논란이 일었던 이주민 서울청장은 이날 “잘못 알고 그런 말을 해서 죄송하다”며 “김 의원이 드루킹에게 기사 URL을 보낸 것이 확인된 만큼 그 의도와 두 사람의 관계 등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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