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강세지역 유권자 의식
중간선거 앞두고 ‘커밍아웃’
본회의 캐스팅보트役 부상
50대 49로 간신히 통과될 듯
외교위 표결은 부결 가능성


마이크 폼페이오(55·사진) 미국 국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 투표가 23일로 정해진 가운데 민주당 상원의원 가운데 첫 지지자가 나와 그동안 불투명한 것으로 평가받던 인준 통과 가능성이 커졌다. 이달 초 북한을 전격 방문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면담한 폼페이오 지명자는 6월 초가 유력한 미·북 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북핵 협상 국면에서 인준 여부에 촉각이 모이고 있다.

2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이디 하이트캠프(노스다코타) 민주당 상원의원은 19일 “폼페이오 지명자는 지명 후 국익을 위해 국무부 권한과 위상을 다시 강화하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며 “본회의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3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 이후 민주당 의원이 폼페이오 지명자에 대한 인준 찬성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하이트캠프 의원의 지역구인 노스다코타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공화당 강세지역이다. 폼페이오 지명자 지지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지지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을 하이트캠프 의원이 의식했다는 분석이다.

당초 폼페이오 지명자의 인준 가능성은 불투명했다. 상원 의석수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51대 49로 공화당이 2석 많지만, 공화당 소속 존 매케인(애리조나) 의원이 뇌종양 투병으로 표결 참석이 어려운 데다 랜드 폴(켄터키) 의원이 “폼페이오 지명자가 북한과 이란 정권교체를 지지한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 의원들이 모두 반대표를 던질 경우 49대 50으로 부결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하이트캠프 의원의 인준 찬성으로 상황이 뒤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오는 23일 오후로 예정된 외교위 투표에서는 일단 부결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공화당 의원이 11명으로 민주당 10명보다 많지만, 폴 의원이 반대 입장을 밝혀 민주당에서 찬성표가 나오지 않을 경우 10대 11로 부결된다. 하이트캠프 의원은 외교위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인준 표결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 하지만 외교위에서 부결돼도 공화당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의원이 ‘상임위 비추천’이라는 부대의견을 달아 인준안을 본회의 표결에 부칠 수 있다. 이 경우 하이트캠프 의원이 찬성하면 50대 49, 간발의 차로 통과될 수 있다. 본회의 투표는 상원 휴회 전인 27일쯤 진행될 예정이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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