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타선 도움… 1승 추가
4승1패로 다승 공동선두 합류
좌타자 강한 팀 만나면 ‘펄펄’
SK의 잠수함 투수 박종훈(27·사진)은 억세게 운 좋은 사나이로 불린다.
박종훈은 2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동안 6안타를 허용하며 3실점했지만 타선의 든든한 지원을 받으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SK는 3회에만 6득점하는 등 장단 13안타를 효율적으로 묶어 10-4로 이겼다. 박종훈은 4승(1패)으로 다승 부문 공동선두에 합류했다.
박종훈은 올 시즌 5차례 선발등판했으나 6이닝을 채운 적이 없다. 모두 20.2이닝을 던지면서 10자책점을 남겨 평균자책점은 5.54(24위)나 된다. 하지만 지난 3월 28일 1패를 안은 뒤 내리 4연승을 달리고 있다. SK의 타선은 박종훈이 등판하는 날엔 막강한 화력을 뽐낸다. SK는 박종훈이 등판한 지난 3일 KIA에 13-3, 10일 LG에 4-1, 17일 kt에 9-5로 승리했다. 22일까지 박종훈이 등판한 4게임에서 평균 9득점을 유지하고 있다. SK의 시즌 평균 6.2득점보다 훨씬 높다. 3일 13개, 10일 12개, 17일 17개 등 박종훈이 등판하면 빠짐없이 두 자릿수 안타를 생산했다.
박종훈이 승수에 비해 평균자책점이 높은 건 이유가 있다. 언더핸드 투수면서도 정면승부를 즐기기 때문. 그리고 투타 모두 공격적 성향인 미국 출신 트레이 힐만(55) 감독이 지난해 사령탑을 맡은 뒤 박종훈을 중용하는 이유다. 힐만 감독은 “박종훈은 마운드에서 적극적”이라며 “볼 카운트가 불리하더라도 박종훈은 움츠러들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박종훈은 “안타를 내주더라도 빠르게 타자와 승부한다”면서 “공격적인 피칭은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박종훈은 특히 좌타자가 강한 팀의 ‘천적’이다. 잠수함 투수는 좌타자에 약하다는 게 야구계의 ‘통념’이지만 박종훈은 다르다. 박종훈의 올 시즌 좌타자 피안타율은 0.178로 우타자 피안타율 0.362보다 훨씬 낮다. 박종훈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좌타자 피안타율 0.258, 우타자 피안타율 0.272로 역시 좌타자에 강했다. 좌타자 의존도가 높은 팀과 만날 땐 박종훈의 효용가치가 높아진다.
박종훈은 오른손을 아래에서 위로 퍼올리면서 던지는 스타일. 지면 5㎝ 위에서 공을 던지기에 배팅타이밍을 찾기가 까다로운 투수다. KBO리그 투수 중 릴리스 포인트가 가장 낮다. 힐만 감독의 조련을 받아 지난해 개인 최고 성적(12승 7패 1홀드)을 거뒀고 올 시즌엔 벌써 4승을 챙겨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와 개인 최고 성적 경신이 유력하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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