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2일 ‘드루킹’ 김동원(49·구속 기소) 씨가 운영하던 경기 파주시의 느릅나무 출판사를 압수 수색한 가운데 취재진이 출판사 사무실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2일 ‘드루킹’ 김동원(49·구속 기소) 씨가 운영하던 경기 파주시의 느릅나무 출판사를 압수 수색한 가운데 취재진이 출판사 사무실 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연합뉴스
참고인 조사 후 필요성 인정
천연비누 판매대금 계좌 관리
노회찬 자원봉사자에 돈 건네
선거법 위반해 벌금형 받기도

김경수 보좌관에게 500만원
성격 규명에도 수사력 집중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구속 기소된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김동원(49·필명 드루킹) 씨의 자금총책 김모(49·필명 파로스) 씨를 피의자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김 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을 통해 친노무현·친문재인계 핵심 인사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전 보좌관 한모 씨에게 500만 원의 현금을 건넨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자금의 출처 및 성격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특히 정치권에 자금을 대는 과정에서 자금관리 총책인 파로스와 논의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파로스를 집중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23일 기자간담회에서 “(파로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하다 보니 피의자로 전환할 필요가 있어서 곧 피의자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파로스가 드루킹의 회계책임자임이 확인된 만큼,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한 댓글 추천수 조작 가담 여부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드루킹의 자금총책 역할을 맡았던 파로스에 대한 경찰 수사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드루킹 측이 한 씨에게 전달한 500만 원의 출처에 대한 규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파로스는 드루킹과 함께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드루킹 일당의 자금 확보 통로로 활용된 것으로 의심받는 천연비누 쇼핑몰 ‘플로랄맘’의 구매대금 입금용 계좌의 주인도 파로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드루킹 김 씨가 정치권에 자금을 대기 위해서는 파로스와 논의를 거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찰에 따르면 드루킹이 지난해 대선이 끝난 뒤 경공모 회원을 통해 김 의원의 보좌관 한 씨에게 500만 원을 전달했다. 돈은 차용증 없이 현금으로 전달됐으며, 한 씨는 드루킹이 댓글 추천수 조작 혐의로 구속된 지난달 25일 이후 이 돈을 다시 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2017년 대선 기간 일명 ‘드루킹 댓글팀’을 운영하며 특정 방향으로 여론을 유도하는 댓글 및 추천수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드루킹 측이 김 의원 보좌관에게 돈을 건넨 것은 대선 이후 정권 창출에 공헌한 대가로 인사청탁을 하면서 이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건넨 것 아니겠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드루킹은 구속 전 자신의 인사청탁이 불발된 것에 대해 김 의원과 한 씨에게 이 돈을 근거로 협박성 메시지를 남겼으며, 경찰이 이 메시지를 증거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와 파로스는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선거캠프 자원봉사자의 계좌로 2차례에 걸쳐 100만 원을 보낸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된 바 있다. 당시 파로스는 벌금 400만 원을, 드루킹도 벌금 600만 원을 각각 선고받은 바 있다.

한편, 이 청장은 이 자리에서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의 수사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