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드루킹’ 사건에 연루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두둔하는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이 24일 오전 종로구 내자동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드루킹’ 사건에 연루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두둔하는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이 24일 오전 종로구 내자동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드루킹, 김경수와 수차례 만남
野 “警, 복수의 인물 기록 요청
조직적 영향력 있었을 가능성”
다른 與의원 접촉확인땐 파장

靑 “개인정보보호… 제출 不可”
‘朴정부와 다를것 없어’비판도


경찰이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핵심 피의자인 김동원(49·필명 드루킹) 씨의 최근 3년 치 국회 출입 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김 씨가 댓글 조작 연루 의혹을 받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뿐 아니라 다른 여당 의원 등과도 접촉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수사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수도 있어 주목된다. 하지만 청와대는 김 씨의 청와대 출입 기록을 제출해 달라는 야당의 요구를 거절해 “박근혜 정부 때와 다를 것이 없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국회 사무처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경찰로부터 어제(23일) 김 씨를 비롯해 복수의 인물에 대한 출입 기록 요청 공문이 접수됐고 이에 따라 오후 늦게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청사 출입 시스템상 출입 기록을 저장해두는 기간이 3년으로 제한되는 만큼 제출된 자료는 2015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자료”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해명 등을 종합하면 김 씨와 김 의원은 최소 5차례 이상 만났으며 첫 만남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뤄졌다. 야당은 이런 점을 고려할 때 김 씨가 김 의원과 더 여러 차례 만났거나 김 의원 이외에 다른 여당 의원이나 보좌진 등과도 만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경찰이 전날(23일) 김 씨를 포함한 복수의 인물에 대해 국회 출입기록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야당을 중심으로 “김 씨 일당이 조직적으로 여당 의원들을 상대로 영향력을 행사했을 수 있다”는 의혹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김영우 자유한국당 댓글조작진상조사단장은 “경찰이 복수 인사에 대한 출입 기록을 요청했다는 것은 이번 사건이 그만큼 조직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송희경 한국당 의원은 또 김 씨의 청와대 출입 기록도 요청했지만, 청와대 측은 ‘개인 정보’라는 이유로 김 씨의 출입 기록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측은 국회에 보낸 답변서를 통해 “출입기록은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대통령 경호, 청와대 경비 등의 목적을 제외하고는 제공을 제한하고 있어 제출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계기로 청와대의 폐쇄성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자 대통령 일정을 비롯해 업무 전반에 걸쳐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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