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곡성 섬진강 기차 마을 인근의 침곡역과 가정역 사이를 운행하는 섬진강 레일바이크. 철로 옆으로 내내 섬진강의 풍경을 보며 달린다.
전남 곡성 섬진강 기차 마을 인근의 침곡역과 가정역 사이를 운행하는 섬진강 레일바이크. 철로 옆으로 내내 섬진강의 풍경을 보며 달린다.

포천 국립수목원
1119㏊…식물전시원만 22개

홍천 수타사 산소길
귕소 앞 빼어난 경관에 압도

단양 잔도
남한강 위 강물길 걷기 ‘아찔’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레일바이크 타고 강변 질주

용인 한국민속촌
조선으로 돌아가 전통 즐기기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한국관광공사가 가족과 함께 가볼 만한 명소를 추천했다. 짙은 숲의 수목원도 있고, 가족끼리 두런두런 이야기하면서 걷기 좋은 길도 있으며, 전통문화와 새로운 감각을 비벼내 온 가족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곳들도 있다. 관광공사가 추천한 5월의 여행지 다섯 곳을 소개한다.


# 5월의 초록 숲… 포천 국립수목원

1987년 봄 개원한 국립수목원의 옛 이름은 광릉수목원이다. 1468년 세조의 능림(陵林)으로 지정된 후 550년 동안 보존된 광릉숲은 온대 활엽수 극상림을 이룬다. 광릉숲의 전체 면적은 2420㏊. 이중 절반에 좀 못 미치는 1119.5㏊가 일반인에게 개방되고 있다.

광릉숲은 단위면적당 가장 많은 생물종이 서식하고 있어 2010년에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국립수목원은 희귀·특산식물보존원, 화목원, 수생식물원, 관목원, 습지식물원, 난대식물 온실 등 모두 22개 전문 전시원을 갖췄다.

국립수목원은 가족과 함께 가기 좋은 숲이다.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순부터 세월을 견뎌온 믿음직한 고목까지 사이좋게 모여 사는 가족을 닮았다.

국립수목원은 매주 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닷새간 개방하고 일·월요일은 문을 닫는다. 개방 일에도 숲을 보호하기 위해 예약제로 운영한다. 인터넷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예약할 수 있다. 평일은 하루 5000명까지, 토요일은 평일보다 적은 3000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 산소로 채우다… 수타사 산소길

강원 홍천의 절집 수타사 인근에 ‘수타사 산소길’이 있다. ‘산소길’은 강원도 18개 시·군이 합심해 만든 걷기 길이다. 산소길 중에서 수타사 산소길은 신록이 아름다운 데다 길도 순해 5월 가족과 함께 걷기에 안성맞춤인 길이다.

수타사 산소길은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공작산 생태숲 교육관에서 시작해 수타사, 생태숲, 귕소 출렁다리, 용담을 거쳐 공작산 생태숲 교육관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전체 길이 3.8㎞로 느릿느릿 걸어도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수타사 산소길에서 가장 빼어난 경관을 꼽으라면 단연 귕소다. ‘귕’은 여물통을 일컫는 강원도 사투리. 일대의 계곡 지형이 마치 통나무를 파서 만든 여물통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귕소를 지나자마자 곧 만나는 출렁다리는 수타사 산소길의 반환점이다. 출렁다리로 계곡을 건넌 뒤 계곡 반대쪽을 끼고 출발 지점으로 되돌아온다. 가는 길에 비해 되돌아오는 길은 좀 거칠지만 숨이 찰 만큼 힘든 구간은 없다.


한쪽은 물, 다른 쪽은 깎아지른 벼랑을 끼고 이어지는 충북 단양의 잔도.
한쪽은 물, 다른 쪽은 깎아지른 벼랑을 끼고 이어지는 충북 단양의 잔도.

# 절벽에 매단 길… 단양 잔도

‘잔도(棧道)’는 벼랑에다 선반처럼 매단 아슬아슬한 길을 뜻하는 말이다. 중국의 장자제(張家界)에서나 보던 잔도가 남한강 절벽에 있다. 충북 단양 잔도다. 잔도는 지난해 만학천봉 절벽 아래 1.2㎞ 구간에 나무 덱을 놓아 만든 것이다. 열차가 지나는 상진철교 아래에서 시작해 절벽이 마무리되는 만천하스카이워크 초입까지 잔도가 이어진다.

단양 잔도는 단양과 남한강 줄기를 에워싸고 이어지는 걷기 코스인 ‘느림보강물길’의 일부 구간이다. 느림보강물길에는 모두 5개 코스가 있는데, 이 중 마지막 5코스인 수양개역사문화길의 벼랑 구간이 바로 단양 잔도다.

수면 위 높이 20m에 직벽을 끼고 놓인 잔도는 폭이 2m쯤 된다. 벼랑에 매단 길이라 한쪽은 깎아지른 절벽이고, 반대편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강물이다. 잔도의 나무 덱 아래에 성긴 구멍을 뚫어 놓아 발아래 구멍을 통해 강물이 내려다보일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잔도가 끝나는 만학천봉 위에는 전망대 스카이워크가 있다. 셔틀버스를 타고 전망대에 오르면 단양 읍내와 남한강 물줄기가 시원스레 발아래로 펼쳐진다. 스카이워크에 올라 투명 강화유리 위로 바닥을 마감한 덱을 걸으면 마치 하늘을 걷는 듯하다.


# 강을 달린다… 곡성 섬진강 기차 마을

전남 곡성의 섬진강 기차 마을은 스테디셀러 관광지다. 섬진강 기차 마을은 전라선 복선화 사업으로 폐선된 전라선 일부 구간과 구 곡성역사를 활용해서 꾸민 기차 테마파크. 굳이 5월의 여행지로 여기를 꼽은 건 5월에 곡성에서 세계장미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섬진강 기차 마을의 하이라이트는 증기기관차 타기. 증기기차는 가정역까지 구간을 섬진강의 물길과 나란히 달린다. 기차가 느릿느릿 달리는 덕에 섬진강의 봄 풍경을 찬찬히 감상할 수 있다. 반환점인 가정역에서 정차하는 30분 동안 섬진강 출렁다리를 건너 강변을 따라 산책을 즐기면 좋다.

기차 마을로 되돌아와 침곡역∼가정역 구간을 운행하는 섬진강 레일바이크를 타는 게 순서.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과 신록이 어우러진 강변 풍경을 즐기며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맛이 훌륭하다. 침곡역에서 가정역까지는 30분 남짓 걸린다.


흥미진진한 조선 시대 캐릭터를 앞세워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용인 한국민속촌.
흥미진진한 조선 시대 캐릭터를 앞세워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용인 한국민속촌.

# 되찾은 영광… 용인 한국민속촌

한국민속촌은 1974년 문을 연 야외 민속박물관으로, 우리 전통문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한때 각광받던 민속촌은 한때 급속하게 쇠락했다. 쇠락하던 민속촌을 살린 건 기발한 아이디어. 한국민속촌을 상징하는 조선 시대 인물들의 캐릭터를 앞세우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생동감 넘치는 공연까지 더해지자 관람객들이 돌아왔다.

5월에는 한국민속촌을 대표하는 문화 축제 ‘웰컴투조선’이 열린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꽃거지, 이방, 주모, 사또, 훈장, 장사꾼 등 다양한 캐릭터가 개성 넘치는 복장과 분장을 하고 여행자를 맞이한다.

해마다 ‘웰컴투조선’ 축제 기간에 캐릭터가 추가되는데, 올해는 양반의 장례식 때 주인 대신 곡을 하는 노비인 ‘곡비’와 전문 호객꾼인 ‘여리꾼’ 캐릭터가 새로 선보인다. 문화축제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은 퓨전 마당극 ‘사또의 생일잔치’. 조선 시대 주민등록증인 ‘호패 만들기’, 관아의 일수쟁이와 주막의 여리꾼, 서당의 훈장, 저잣거리의 곡비 등 조선 시대 여러 직업군을 체험하는 ‘조선 직업 견문록’도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이다.

박경일 기자 parking@munhwa.com
박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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