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종전선언 문구는
1대1회담서 최종결정될듯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이번 주 수석·보좌관회의, 국무회의 등 통상 일정만 소화하며 정상회담 준비에 ‘올인’하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5일 “오늘과 내일(26일) 대통령 공식 일정은 없다”며 “정상회담에만 집중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남북관계의 담대한 진전 등 이번 회담의 3대 의제를 남북 공동 합의문에 구체적으로 담아내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혹은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추가 방북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히면서 비핵화와 종전 선언 관련 문구는 오롯이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1대1 단독회담에서 담판 지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앞서 비핵화 로드맵 등을 점검하기 위해 남북정상회담 원로 자문단(12일)과 전문가 자문단(17일), 언론사 사장단(19일)을 청와대로 초청해 조언을 들었다. 북한이 21일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골자로 한 ‘경제 집중 총력 선언’을 하자 다음 날 즉각 임종석 비서실장과 정 실장, 서 원장 등을 불러 정상회담 의제 관련 최종 점검회의를 긴급 주재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이 24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종전 선언은 남북만의 대화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남·북·미 3자 합의가 이뤄져야 성공할 수 있다”고 한 발언도 이 같은 구상 작업 속에서 앞서 나가지 않고 ‘길잡이 회담’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애초 회담 전 핫라인을 통해 김 위원장과 통화를 하려 했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상징적 차원의 정상 간 통화보다 회담 자체에 집중하겠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통화에 대해서는 “정 실장이 25일 새벽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남북정상회담 직후 (양 정상이) 전화통화를 갖고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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