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60조·영업익 15조 공시
전년 동기比 매출 20% 늘어
작년 4분기 최고 기록 경신
반도체 쏠림현상 갈수록 커져
3각 포트폴리오 균형도 흔들려
삼성전자가 4분기째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반도체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73% 가량을 차지하면서 반도체 의존도가 4년 전보다 2배 넘게 커졌다.
이는 2013년 실적 성장세를 이끌었던 스마트폰이 당시 영업이익에서 차지했던 비중(67%)을 훌쩍 웃도는 규모다. 삼성전자의 가장 큰 장점인 반도체와 스마트폰, 가전 등 ‘3각 포트폴리오’도 흔들리는 분위기다. 스마트폰 쏠림현상을 해소하지 못해 전체 실적이 내려앉은 전례가 있는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매출 60조5600억 원, 영업이익 15조6400억 원을 올렸다고 26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0%, 58.0% 늘어난 수치다. 실적 견인차인 반도체 사업은 매출 20조7800억 원, 영업이익 11조5500억 원을 기록하면서 신기록을 쏟아냈다. 영업이익률도 55.6%에 달했다. 지난해 4분기에 처음 10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다시 한 번 최고 기록을 쓴 것이다.
반도체는 올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의 73.8%를 도맡았다. 반도체가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35.1%, 2015년 48.4%, 2017년 65.6%에 이어 올해에는 70%대에 진입한 것이다. 4년 전과 비교하면 두 배를 웃돈다. 2013년 전체 영업이익의 67.8%를 차지했던 스마트폰에 비해서도 쏠림현상이 심한 편이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실적 호조에 대해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스마트폰을 앞세워 연간 ‘영업이익 30조 원 시대’를 열었지만, 스마트폰 실적이 뚝 떨어지자 2014년 3분기 영업이익이 3년 만에 4조 원대로 고꾸라진 전례가 있다.
반도체 쏠림현상이 심해지자 반도체와 가전, 스마트폰 등 3대 사업부의 균형도 흔들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강점은 3대 사업부가 실적을 고르게 떠받치는 황금 포트폴리오다. 반도체 시장은 공급과 수요가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인데 반도체 수요는 무작정 늘어날 수 없는 실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년 동안 기술과 설비, 인력 투자를 지속했던 과실을 거둬들이고 있지만, 중국의 ‘반도체 굴기(堀起)’ 등 외부 악재가 불거지고 있어 사실상 불안한 1등”이라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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