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佛子 등 2만명 한자리에
남북정상회담 성공 기원 법회
“평화와 화해의 마음 모을 터”
내달 12일 30만명 연등행렬
북한燈 19점 재현 함께 참여
70개단체선 전통문화체험도
“올 부처님오신날은 한반도의 평화와 화해의 뜻을 담아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5월 22일)을 앞두고 대한불교조계종이 25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연등회 시작을 알리는 봉축 점등식을 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이날 점등식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비롯해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 부처님오신날을 맞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우리 민족이 평화롭게 문화를 융성하고, 전 세계에 평화의 중요성을 알리자는 취지로 연등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정 스님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전국 불자 약 2만 명이 모여 불교 경전 ‘금강경’을 독송하며 한반도 평화를 기원할 예정”이라며 “회담이 원만하게 성취되길 불교도들이 기원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부처님은 세상 누구나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오셨다”며 “한반도의 평화가 그런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설정 스님은 이날 MBC PD수첩의 ‘설정 스님 3대 의혹’을 다룬 방송 예고와 관련해 “모든 것이 내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확실하게 밝히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부처님오신날을 상징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는 올해 고증을 통해 만든 ‘북한등’ 19점이 등장하는 등 어느 해보다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번 연등회는 국가공휴일 명칭이 석가탄신일에서 부처님오신날로 변경된 후 처음 열려 의미도 남다르다. 25일 점등식에서는 불국사 삼층석탑인 석가탑을 본떠 한지로 재현한 석가탑등이 설치됐고, 그 둘레에는 네 점의 흰 코끼리등이 세워졌다.
5월 11∼13일 서울 종로 일대에서 2018 연등회 본행사가 개최되며 총 30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등회에는 규모가 큰 장엄등 150개를 비롯, 행렬등 3만 개 등 총 10만 개의 연등이 등장해 서울 하늘을 밝히게 된다.
연등회보존위원회 강문정 팀장은 “1956년 발간된 북한의 연등 자료를 기반으로 19점의 북한 연등을 재현해 이번에 연등행렬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연등행렬은 다음 달 12일 오후 4시 30분 동국대 운동장에서 어울림마당을 가진 뒤 오후 7시부터 동대문-종로-조계사 일대로 이어진다. 청계천에는 ‘영원한 동심, 빛으로 만나는 불심의 세계’라는 주제로 선재동자등과 별주부전등이 불을 밝힌다. 5월 13일 조계사 앞길서 열리는 ‘전통문화마당’에는 70여 개 단체가 부스를 마련, 전통문화체험을 비롯해 사찰음식, 명상, 세계불교문화, 도예, 힐링아트 등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조계종 홍보국장 효신 스님은 “연등회는 무형문화재이자 범국민적인 축제”라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비롯해 국민이 더 쉽게 연등회에 다가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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