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번째 시집 ‘거울이 나를…’
등단 이후 줄곧 ‘초월’을 노래해 온 이태수(71) 시인이 신작 시집 ‘거울이 나를 본다’(문학세계사·사진)를 펴냈다. 1979년 첫 시집 ‘그림자의 그늘’ 이후 14번째 시집. 전작 ‘따뜻한 적막’(2016) 이후 2년 만이다.
이 시인은 꿈과 침묵, 자아 회복과 초월의 시인이다. 1974년 ‘현대문학’으로 활동을 시작해 지난 44년간 초월을 지향했다. ‘꿈속의 사닥다리’(1993) ‘내 마음의 풍란’(1999) ‘침묵의 결’(2014) 등 14권의 시집 표제에서 드러나듯 짙은 서정성을 띠고 있으나 그 안에는 자아실현을 향한 몸부림이 흐르고 있다.
이 시인은 “삶은 더 나은 세계를 꿈꾸기이며, 시는 그 기록들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꿈은 언제까지나 꿈으로만 남을는지 모른다”며 “왠지 요즘은 자주 거울을 들여다보게 된다. 물같이 가는 시간의 흐름에는 사방 연속무늬의 얼룩들이 어른거리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처량해 보인다”고 말했다.
해설을 쓴 이진홍 시인은 “시인은 등단 이후 평균 3년에 한 번씩 시집을 묶어냈는데 가장 빈번하게 사용한 시어가 꿈이었다. 이번에 수록된 66편 중 19편에 등장한다”면서 “요컨대 시인에게 시란 범속한 일상적 삶을 초월하는 꿈꾸기였고, 자아실현의 길 찾기였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 시인의 시선집 ‘먼 불빛’(문학세계사)도 같이 출간됐다. ‘먼 불빛’은 1974년부터 2018년 봄까지의 시 900여 편 가운데 100편이 실렸다. 황동규 시인은 “자연과 신 앞에 놓여 있는 인간의 조그맣고 불편한 진실을 그처럼 쉬지 않고 꾸준히 노래한 시인은 달리 찾기 힘들 것이다. 그의 ‘성스러움’은 삶의 구차함 속에서 때로는 침묵 속에서 ‘침묵으로 환해지는 성자’처럼 더 빛을 낸다”고 평가했다.
이 시인은 대구시인협회 회장,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고 동서문학상(1996), 한국가톨릭문학상(2000), 천상병시문학상(2005) 등을 받았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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