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25일 서울 중구 TV조선 보도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도한 사실을 놓고 과잉 수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파주경찰서는 TV조선 수습기자가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이 이뤄진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에 들어가 태블릿PC 등을 가지고 나왔다가 돌려준 사건을 수사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언론의 자유 침해라는 지적과 함께 TV조선에 부정적 시각을 가진 여권과 코드 맞추기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파주경찰서는 이날 TV조선 보도본부 압수수색을 위해 건물 진입을 시도했다가 소속 기자들의 반발로 실패했다. 경찰은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의 주범 김동원(49·필명 드루킹) 씨의 활동 기반인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발생한 절도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TV조선 수습기자는 취재 목적으로 지난 18일 느릅나무 출판사에 들어가 태블릿PC, USB, 휴대전화를 훔친 혐의로 입건됐다. TV조선 측은 ‘취재 목적’이라는 입장이다. 해당 수습기자는 24일 오후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경찰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았으며 증거물과 함께 사용 중이던 휴대전화와 노트북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습기자는 자택 압수수색도 받았다.
그런데도 경찰은 재차 소속 언론사 압수수색까지 강행했다. 이는 댓글조작 사건의 본류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드루킹의 커넥션에 대한 진상규명 수사가 지지부진한 상황과 비교된다는 지적이다. 과잉 수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경찰의 여권 코드 맞추기 수사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14일 김 씨와 김 의원의 관련성을 보도한 TV조선 보도에 대해 김 의원이 “악의적”이라고 공격한 직후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TV조선 종합편성채널 허가를 취소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현재 21만 명이 청원에 참여했다. 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이번 일은 수사권 남용으로 언론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 행위”라고 말했다.
임정환·이정우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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