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 변호사 등 회원은 어떻게 영입했나
③ 40억 땅·11억 운영비 어디서 났나


일명 ‘드루킹 댓글팀’을 운영하며 정치적 기사에 대한 댓글 및 추천수를 조작하고 여당 유력인사인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청와대에 인사청탁을 한 김동원(49·필명 드루킹) 씨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그의 정체와 행적에 대해 풀리지 않는 의문은 여전히 많다.

경찰의 수사 및 드루킹의 주장을 종합해보면, 드루킹은 2017년 대통령 선거를 비롯해 정치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기사에 대한 댓글 및 추천수를 조작해 특정 후보와 정당에 유리한 쪽으로 여론을 조성해왔다. 상식적으로는 비용과 인력을 들여 댓글팀을 운영한 드루킹이 댓글조작으로 이익을 본 정당이나 정치인으로부터 대가를 받았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로는 드루킹이 김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한모(49) 씨에게 대선이 끝난 2017년 9월 500만 원을 건넸으며, 2016년 국회의원 선거 당시에는 정의당 노회찬 의원 선거캠프 자원봉사자에게 200만 원을 전달했다. 물론 정치권에서 드루킹 측으로 흘러들어간 자금이 아직 규명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크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정황으로는 드루킹이 특정 정치세력을 위해 댓글조작팀을 조직해 운영했을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 돈을 살포하기까지 한 것이다.

드루킹이 자신이 운영한 인터넷 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회원들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았는지도 의문이다. 경찰은 경공모 등 드루킹과 관련된 비공개 인터넷 커뮤니티의 회원 수를 약 4540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변호사·회계사를 비롯해 국내 유명 정보기술(IT) 전문가 등도 대거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드루킹은 경공모 소속의 대형 로펌 변호사 도모 씨를 오사카(大阪) 총영사로 김 의원을 통해 청와대에 인사청탁 했으며, 경공모 소속 윤모 변호사를 청와대 행정관으로 추천했다.

또 사실상 백수였던 드루킹이 댓글팀을 운영하고 정치권에 돈을 전달하기 위한 자금을 어디서 끌어왔는지도 의문이다. 한때 모 건설사에서 일했던 드루킹은 지난 2009년 조명회사 간부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조명회사가 문을 닫은 뒤에는 이렇다 할 직업 없이 블로거·유튜버로 활동해왔다. 그러나 드루킹은 느릅나무의 임차료를 매달 500만 원씩 연체 없이 지급했고, 경공모 카페 운영비가 연 11억 원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에는 경공모 회원들의 마을로 불리는 ‘두루미타운’ 건설을 위해 40억여 원에 달하는 땅을 보러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